필수품조차 없이 걷는다는 것

책<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중에서

심지어는 필수품조차 없이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자연 요소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더 이상 계산도 필요 없고, 자신감도 필요 없다.

그 대신 이 세계의 관대함에 대한 완전하고도 충만한 신뢰가 생겨난다.

돌들과 하늘, 땅, 나무들, 우리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보조자가 되고

자연이 준 선물이 되고 무궁무진한 도움이 된다.

이 모든 것에 자신을 맡기면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어떤 생소한 신뢰감을 얻게 된다.

이런 신뢰감은 타자에게 자신을 완전히 의존하도록 만들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근심에서까지도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것, 그것은 곧 우리가 거기에 우리 자신을 맡겨버리는 것이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건실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위험을, 필수품 없이 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책<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p. 272에서




온전한 나와 마주하고, 나를 느껴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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