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지극히 적게, L'infiniment peu>

미니멀라이프들이 심신에 새겨야 할 것들

제목에서부터 책이 전하는 바와 타깃이 명확히 드러나는 <지극히 적게>.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것과 반대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3333.jpg

2222.jpg

책에는, 소박하고 검소한 것들에 대한 격언과 함께 저자의 관념과 실생활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정리돼 있다. 요즘에서야 '미니멀리즘'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이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맥락은 예전부터 연이어왔다. 명인들은 줄곧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실천해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니어링 부부, 니체와 루소, 노자와 장자 등은 소박한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미니멀리스트의 실천 방안은 대부분 일본의 문화에 그 뿌리를 둔다(저자는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가볍지만 인체공학적이며 우아함을 잃지 않은 술병들에서부터 작은 밥그릇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에 대해서도 일본의 것을 찬사한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그녀의 유명한 책들로는 <소식의 즐거움>,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등이 있다. <지극히 적게>는 앞선 저작들에 이어, 실제 미니멀리스트의 생활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식주와 말, 심지어 생각까지도 가벼이 하라고 말한다. 물욕은 물론, 정신까지 가벼워지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지나친 생각과 고민을 해봤자 앞날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임을 재인식시켜주는 의견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시간 활용에 있어서도 과거와 미래에 대한 것보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은 갖가지 생각으로 뒤엉켜 있지만, 이 생각들이 해결되거나 현실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우리 앞에 닥친 문제를 분명히 바라보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게 된다. - 210쪽에서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되,

동시에 가장 유용하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을

사고, 사용하고, 하는 일이다.'

마르크 알레비의 <심플함과 미니멀리즘>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이처럼,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들은 가장 유용하고 실용적인 좋은 품질의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한다. 저자도 이와 같이 말한다. 한편,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면 된다. '현재 있는 곳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니멀리스트의 장점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데 있다.


'절제하며 살면서부터 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 루이지 코르나로, <절제>


건강한 재료들로 만든 건강한 요리를 소식하는 습관을 가지면 날씬한 몸매는 물론,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이 점은 수많은 책에서도 익히 봐왔고 필자 또한 몸으로 익혔던 바 있다. 확실히 소식과 불필요한 먹거리(간식 및 인스턴트 음식 등)를 피하면 건강해진다.


결국, 이 책은 우리들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가벼이 하자는 데 목적을 둔다. 보다 많이, 빠르게가 강조됐던 시대가 가고 적게, 느리게를 지향하는 시대가 왔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을 좇자는 게 아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그로부터 행복은 기인된다. 행복을 위해 물건이나, 타인의 시선,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가는 데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부자의 다른 이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적은 것에 만족하면 부족함이 없어진다. - 세네카


77777.jpg



[책 속에서]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여러 명의 의사에게 가망 없다는 진단을 받은 베니스의 귀족 루이지 코르나도는 매일 절제된 식습관을 지킨 덕분에 1년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하루에 와인 428밀리리터, 음식 342그램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엄격히 지킨 게 비법이었다.

그는 120세까지 살았는데, 90세 때 건강에 관한 개론서 제1권을 집필하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소식할 것. 둘째, 스트레스를 피할 것. 셋째, 쾌활한 사람들을 자주 만날 것. 그는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행복과 건강이 절로 찾아오지만,

과식과 과음을 즐기면 우울해지고 성격이 부정적이 된다고 했다. - 69쪽에서


심플하고 소박한 것이야말로 진실한 것이다.

자극적인 맛과 강렬한 유혹은 쉽게 사라지지만 지혜로운 밋밋함은 절대 질리지 않는다.

- 프랑수아 쥘리앵 <소박함에 대한 찬사>


말은 가치를 잃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말이 점점 불분명해지고 끔찍해진다. 그래서 나는 정확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소한의 단어로 말하고자 애쓴다.

- 투아네트 리프(영국작가)


긴장할수록 알아듣기 힘든 복잡한 이야기를 한다. - 요시다 겐코 도연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단순한 생각과 소박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