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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전시

'한국의 상(床)' 11번째 프로젝트 '화합(和合) - 흑과 백의 공존'

김선미 도예가 '화합(和合) - 흑과 백의 공존' 전시: ~6월 26일


동아일보가 올해로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동아일보는 3·1운동의 결실로 태어난 신문으로 1920년 4월 1일 창간됐다.


동아미디어센터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는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먼저 현대 개념미술의 선구자 다니엘 뷔렌(Daniel Buren)과의 협업(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 Les Couleurs au MatinCalme, travail in situ)을 통해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벽에 다채로운 한국의 색을 입혔다.


다니엘 뷔렌과의 협업(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Calme, travail in situ) 야경 @동아일보


5월에는 올해가 2020년인 것을 착안해 스무 명의 아티스트가 20일이라는 시간 동안 '동아백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제작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의 상(床)'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아일보와 도예가 이헌정이 협업하여 제작한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床)>을 동아일보를 보여주는 전시 플랫폼이다. 모두에게 열린 개방형 공간으로, 국내 청년 작가들이 100년을 젋은 감각으로 해석한 오브제를 선정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상은 새로운 미래를 담는 그릇이자 예술가들의 도화지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 5월 25일부터는 열한 번째 프로젝트로 김선미 도예가의 '화합(和合) - 흑과 백의 공존'이 전시 중에 있다. 김선미 작가는 국내 대표 도예가 중 한 명으로, 그가 만드는 도자기는 모던한 조형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상(床) 위에 놓인 김선미 도예가 전시 광고물


김 작가는 2000년도 초반까지는 도예를 통해 새로운 조형물을 창작하는 현대미술의 한 갈래인 '도자조각' 작가로 활동했다. 이후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통해 조형미를 그릇에 접목시켜 실생활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도자기를 만들어오고 있다. 한 마디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을 가능케 하는 작가다.


지금도 빛과 열, 음식물을 재료로 한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도자기와 실험조형의 접목을 탐구하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도예가 김선미는 기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탐구정신을 가진 디자이너이자, 기능에 중점을 둔 그릇의 개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탐구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선미 도예가 약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원 졸업
■ 파리 에꼴 데 보자르 수학
■ 파리 고등현대미술대학 졸업
■ 국내외 개인전 8회 및 국내외 단체전 120여회 개최


전시 중인 작품은 동아백년 기념 오브제 '합(合)' 2점이다. 오브제들은 기존 김 작가가 작업해온 순수 도자조형에 속하는 작품으로, 받침대 위에 놓인 흑과 백의 용기가 얇게 덮인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언론사의 특징을 반영한다. 언론은 흑백을 가려내는 것과 동시에, 대립되는 의견을 두루 표현하고 조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한국의 상(床), 그리고 김선미 도예가의 오브제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세상에서 흑과 백의 중용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편 작품에는 흑백으로 대비된 것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한 쌍이라는 철학도 담겨있다. 덮여 있지만 완전히 덮이지 않은 상부의 천 모양은 마음과 귀가 열린 상태를 담아냈다.


이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윗부분에 늘어져 내린 듯한 형태를 구현했다. 이는 종이나 천, 자연과 흙, 또는 액체 등에 이르는 다양한 물질의 특성을 통해 '합'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한국의 상(床)' 프로젝트의 열한 번째 전시 '합(合)'은 도자기 속에 언론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심플하지만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오브제들은 언론의 특성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케 만든다. 작가가 작품에 반영한 의미처럼, 필자도 동아일보가 중용의 미덕을 이어가는 언론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진행되며 동아미디어센터 1층(무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미디어센터 1층에는 창간 100주년을 응원하는 페이퍼월이 설치돼 있다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Calme, travail in situ)은 올해 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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