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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이재효갤러리'

2014년 청송 객주문학관 개관 기념 전시에서의 첫 만남 후 오랫동안 뇌리에 꽂혔던 이재효 작가의 작품들. 서울 명소들에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때마다 그의 아틀리에(갤러리)에 방문을 소망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았다.


7월의 첫째주 일요일, (마음 먹고)드디어 들렀다. 이재효갤러리는 양평의 유명 관광지 두물머리 일대에서 한참 떨어진 지평면 무왕리에 위치해있다. 농촌 지역에 놓인 갤러리를 본 순간 '온전히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외딴 곳에 있다.


이재효갤러리는 총 5개의 전시실과 카페로 구성돼 있다. 전시 공간은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시 관람과 음료값이 입장료(1만 5천원)에 포함돼 있어 합리적이다.


작가의 작업실과 전시장이 함께 있는 이재효갤러리에서는 이미 유명한 나무, 낙엽 등의 자연물과 못으로 제작된 작품들 외에도 드로잉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제1전시실에 입장하면 일련이 규칙대로 돌멩이를 매달아놓은 작품과 나무를 깎아 만든 의자를 만나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낙엽을 엮은 작품이 압도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대중에게 낙엽은 늦가을에 잠깐 볼 수 있는, 언젠가 사라지고 마는 것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낙엽의 생명력은 굉장하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절대 썩거나 삭지 않는다고 한다.



제3전시실에는 못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기능적으로만 사용하던 못이 작품화됐을 때의 아름다움은 이재효 작가의 작품이 아니었다면 평생 느낄 수 없었을 테다. 이 외에도 나무로 만든 대형 작품들이 배치돼 있는데, 각 작품들은 마치 하나의 건축물처럼 압도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제4전시실에는 작가의 남다른 발상을 엿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5전시실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재효 작가, 혹은 조형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봐야 할 이재효갤러리. 자연의 기운과 평소 지나치기 쉬웠던 재료들을 재해석한 작가의 창의성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입장 마감시각이 5시(관람은 6시까지)이므로 서둘러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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