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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유미업)' 리뷰

8월 31일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된 <유 레이즈 미 업(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이 첫사랑 '루다'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다.


학창시절 반장이었고 뭇 여고생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용식은 6년째 공시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심인성 발기부전까지 찾아와 난감하다. 비뇨기과를 찾았더니 아. 뿔. 싸. 주치의가 기억 속 완벽했던 첫사랑이다. 이보다 더 굴욕적인 순간이 있을까. 스스로 열외 등급이라며 낙담하는 그에게 루다는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루다는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 '지혁'과 사귀지만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에 힙싸여 이별을 통보한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찐사랑을 갈구하는 루다는 마음 한 구석에서 용식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그의 현실을 처참하기만 하다. '다른 건 몰라도 발기부전만큼은 고쳐주겠다'는 루다의 확신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발기부전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 레이즈 미 업>. 기억 속 완벽했던 첫사랑과 수 년 뒤 비뇨기과에서 환자와 주치의로 재회한다는 발칙한 설정과 '비뇨기과', '고개 숙인 남자', '서다'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설정이 인상적이다.

돌하르방, 알파카 등 상징적인 오브제로 섹슈얼한 장면 구사

OTT이니까 설정 가능한 과감한 소재와 상상을 자극하는 비주얼이 인상적인 드라마. 뿐만 아니라 취업, 연애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힘들어하는 청년층의 현실을 반영해 공감대를 자극한다. 궁극적으로 <유 레이즈 미 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할 나위 없이 짠한 용식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겪는 심리 변화를 통한 성장이다.

한편 호감도와 인지도 높은 윤시윤, 안희연, 박기웅의 각기 다른 매력과 신선한 케미가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 윤시윤이 용식으로 분해 청춘들에게 따스함과 웃음을 선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핑크 덕후'라는 캐릭터가 킬링 포인트!

그 외에도 트렌스젠더 군인 꽃보살 '제니퍼' 역으로 분한 '김설진', 남자들의 은밀한 곳을 누구보다 많이 본 시크한 간호사 '황간' 역을 맡은 서정연, 베일에 가려진 KCM의 등장과 명품 강아지 배우 춘삼이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명품 조연들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많은 고민들로 우뚝 서지 못한 고개 숙인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유 레이즈 미 업>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오직 웨이브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총 8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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