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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디 에세이집 <낭만적 인간과 순수지속> 리뷰

경험이 곧 삶이다

<낭만적 인간과 순수지속>은 가수 겸 프로듀서, 사업가,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한 조피디의 에세이집이다. 평소 경험과 직관을 음악작업의 힘이 된다는 신념과 함께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유년 시절과 데뷔 에피소드, 사업 이야기 등 자전적 이야기는 물론 사회 현상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을 두루 확인할 수 있다. 음악가로서의 창작 노하우도 수록했다. 때로는 인터뷰이가 되기도, 인터뷰어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낭만적 인간'이라는 그의 감성이 담긴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책 제목은 조피디가 천착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나는 내가 보낸 시간의 총합"이라면서 음악을 예로 든다. 청각 기관은 음표 단위로 분절된 소리 자극을 순서대로 감지하지만 앞선 음과의 조화, 지속이 곡의 전체 분위기를 결정한다. 지속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찮은 경험은 없고, 모든 경험이 완성의 조각이 된다는 관점이다.



더불어 조피디는 '직관의 힘'도 강조한다. 직관 역시 경험의 축적에 의한 것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작업은 매직 모멘트(magic moment)라는 찰나의 순간들이 음악적으로 구현된 결과물"이라는 그는 "경험이 직관을 담는 그릇이듯이 축적된 경험과 확고한 미래 전망이 있어야 제대로 된 직관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조피디가 제작자로서 10년 간 운영했던 회사를 매각한 후 과거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집필했다. 수많은 경험에 의한 옹골찬 시각이 그와 같은 꿈을 꾸고 길을 걸어온 이들 외의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조피디는 혁신적인 도전을 거듭해온 인물이다. 기존 음반시장의 틀을 깨기 위해 최초로 온라인 음악을 시도했으며 파격적인 가사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매직 모멘트를 위한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다"는 신념을 몸소 실천해온 저자의 내밀한 경험이 궁금하다면 <낭만적 인간과 순수지속>의 일독을 권한다.



책 속에서


우리는 지속하는 동시에 변화한다.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던 우리는, 매 순간 스스로를 갱신하는 존재다. - p.12


직관은 발현되지 않은 재능과 축적된 경험, 숙련된 기량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났을 때 발생하는 화학 작용이다. - p.17


경험은 직관을 담는 그릇이다. - p.27


똑같은 경험을 해도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자리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극 자체가 아니라 자창조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 만드는 일이다. 당연히 기존 질서를 파괴하며 태어난다. - p.148


사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이슈들이 전부 공부할 거리다. - p.266


생을 마치기 전에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적도 숭고하지만,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을 해야지,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지,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도 충분히 훌륭하다. - p.307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 및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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