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용감한 시민> 리뷰

파워 발차기X아찔한 펀칭!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소시민(신혜선)이 안하무인 절대권력의 한수강(이준영)의 최악의 악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 영화다.


실력 있는 복싱 선수 출신 소시민은 무영고등학교 3개월 차 기간제 교사다. 어떠한 사건으로 복싱을 그만둔 뒤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규직 전환만을 바라며 가면을 쓴 채 살아가던 중 충격적인 현실을 목격한다. 학교폭력 예방 근절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은 무영고등학교의 실상은 공포 그 자체다. 검찰 아버지, 변호사 어머니를 '빽'으로 둔 한수강은 교사도, 법도, 경찰도 무섭지 않다. 한수강 앞에서는 교감도 '깨갱'한다. 교사들은 한수강과 얽힌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피하거나 굴복한다.


하지만 소시민은 다르다. 한수강이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고진형(박정우)을 위해 모두가 피했던 한수강에 맞선다. 진형의 "살려주세요. 살고 싶어요"라는 호소를 듣고는 복싱 선수 아버지의 체육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가면을 쓰고 한수강을 때려잡는다.


이름과 달리 위대한 히로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소시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참고 또 참아야 하지만 '잘못한 놈은 죗값을 치러야지'라는 좌우명으로 온 몸을 던지는 위대한 시민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용감한 시민>의 9할은 소시민을 연기한 신혜선의 호연이다. 순진하고 참한 얼굴, 리본이 달린 핑크빛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 짓게 만들기까지. 무엇보다 과감한 액션 연기에 '멋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큰 키와 쭉 뻗은 팔다리로 시원하게 날리는 발차기와 펀치가 인상적이다.



서사는 평이하지만 최근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 교권 추락 등을 다룬 영화라 공감을 자극하는 영화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만큼 만화적 기교로 경쾌함과 위트를 더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타격감 있는 화끈한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전한 것이 킬링 포인트!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엔딩이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사회적 문제를 속시원한 응징으로 보여준 <용감한 시민>. 현실에선 보기 드문 히로인의 활약이 보고 싶다면 10월 25일 극장으로 향하길! 신혜선 짱멋! 야~옹!₍˄·͈༝·͈˄₎◞


매거진의 이전글 <1947 보스톤>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