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누르고 일어서려는 사람들.
물론, 나 역시도 나만의 악조건이 있었다고 여겨왔고 그 당시에는, 그 처지를 한탄할 겨를도 없었다.
한탄의 시공간보다, 그 처지를 넘어서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으니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이 개선될수록 잡념들은 더해졌다.
잡념들이 늘어났음이 온 몸 가득 느껴질 만큼….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은,
아마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스스로 안타깝다고 여기지 않을 듯 하다.
자신을 제외한 타인들은 그들에 대해 연민을 느끼겠지만,
정작 자신들은 상황에 맞서느라, 딛고 일어서야겠다는 의지와 용기 때문에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강한 자'들이다.
강한 사람들은 오로지, 나아갈 뿐이다.
환경탓, 상황탓, 사람탓을 하지 않고 오로지 나아갈 뿐이다.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온전한 자신의 삶이다, 는 식의 말들은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있는 게 맞을까?
안주하거나, 혹은 타자의 탓을 하느라 나의 의지와 용기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지금 약간의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약간의 고통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한데, 이보다 더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고통과 죽음을 나와 달리 느끼고 있을 게 분명한 그들.
또한, 그들에게 있어 세상은,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이지, 탓할 대상이 아닐 것이다.
나는 그들 덕분에(때문에), 현재 반성 중이다.
- 201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