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저녁이었다.
여름날답지 않게, 꽤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대던 날.
퇴근길이라 조금 지쳐있었던 나의 상태를 어루만져줬던 고마운 바람.
그에 감격해, 나는 풍광 안에 온 몸을 던졌었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자연에 대한 더 깊은 감격을 느꼈다.
이 정의내리기 힘든, 쉽사리 입 밖으로 뱉어내기 힘든 감정을 느끼고 말았다.
해질녘 풍경은 경이로웠다.
황홀했고, 그래서 압도당했다.
늦은 밤,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 풍경은 전혀 앞날의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과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넋을 잃었던 나는,
이내 멈춰서서, 그 순간들을 담아내려 애썼다.
실체를 담아내기엔 다소 졸렬한 휴대전화기를 꺼내 어찌됐건 담아냈다.
그 순간들을 어떻게든 기록해두고 싶었다.
다분히 일상적인 날이었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나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퇴근 후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하지만 우연한 풍광과 마주하게 된 순간들이 나의 하찮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이것!
이것이 '삶의 행복'인가 보다.
우연찮게 다가온, 또한 누군가에겐 하찮을 수 있는, 그래서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이
내게는 큰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를 깨달은 것만으로도 자연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아름답지만, 두려운.
너무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폭발했을 때 우리 모두를 무력하게 만드는 존재, 자연.
이들의 움직임만으로도 인간은 감동하고, 또한 쓸려나간다.
특별한 감정과 깨우침을 전해준 자연.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