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권함
어느 순간부터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는 '다다익선'의 사상에서 벗어난, 가히 혁명적인 가치관의 변화다.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우리에게는 자본(경제력)이 곧 권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지배했었다. 그 권력을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많은 물건들을 구매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구매자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무엇이든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면 그때는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간 지속되지 않는다. 행복은 '자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값어치가 크다고 해서 그만큼 행복의 크기가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값이 세 배 비싸다고 해서 행복의 크기가 세 배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건들로 자신을 포장함으로써 자신을 과시한다. 그로 인해 스스로는 행복하다 느끼겠지만, 금세 물건에 싫증을 내고 또 다른 물건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피로도를 쌓아나간다. 나아가 물건으로부터 지배당하게 된다. '물건의 쓰임새보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물건을 자신의 내면을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 물건은 점점 늘어만 간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내면을 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물건은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목적을 당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자체로 둔갑해버리기 때문이다. - 90쪽'
미니멀리스트들은 이 다양한 에너지 소모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최소한의 물건만을 갖는 대신, 자신에게 집중한다. 물건이 아닌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미니멀리스트이다. 그들은 최소한의 음식을 먹으며 비만으로부터 해방되고, 최소한의 물건과 적당한 크기의 방에 살면서 청소시간을 줄인다. 더불어 그것들에 지불한 비용도 줄인다. 따라서 쓸데없는 시간 낭비도 하지 않는다. 물건들이 많지 않기에 내외면의 짐이 줄어든 그들은 진정한 '자유인'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에는, 물건들로부터 지배당하는 사람들보다 스트레스가 덜 쌓인다. 자유의 몸이기에 경험의 시간들이 충분한 그들이다. 여행을 하고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시간들이 많다. 더불어, 그들은 '시간 활용' 면에서도 합리적이다. 그들은 과거와 먼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현재에 집중'한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사실 막연한 것이다.
소유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그 소유한 것들로부터 역습당하게 마련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알맞은 정도라면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하는 자가 노예가 된다'. 우리는 물건과 시간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것들(물건 뿐만 아닌)은 사고와 판단을 흐릿하게 만든다.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는, 동일한 스타일의 옷을 입음으로써 쓸데없는 시간 사용을 금했다. 대신, 자신들의 업무에 집중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생활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로 인한 장점들을 소개한다. 한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숱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궁극의 멋은 단순한 데 있지 않을까. 이제, 삶에 있어서도 멋을 추구해야 할 때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축적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책 속에서]
애플의 전 광고제작 감독이었던 켄 시걸은 그의 저서 <미친듯이 심플>에서 애플의 성공 요인은 라인업 상품이 적은 데서도 기인한다고 밝혔다. 애플워치가 실패한다면 기능 탓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 즉 라인업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 174쪽
네 직업이 곧 너인 건 아니야.
네 재산 또한 너는 아니지.
네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가 너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네 지갑 속 지폐가 너를 말해주지도 않아.
그 빌어먹을 브랜드도 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_영화 <파이트 클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