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천재성은 놀라는 능력이다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아이들은 이 능력을 아직 갖고 있다. 노력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세상에서 방향을 찾고 항상 새로운 사물을 붙잡아 알아간다. 당황하고 놀라고 감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창조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의 능력을 잃는다. 이제 자신은 모르는 것이 없으며, 감탄은 무지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더 이상 기적으로 가득하지 않고 사람들은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감탄의 능력이야말로 예술과 학문의 모든 창조적 결과를 낳는 조건이다.

프랑스 수학자 쥘 앙리 푸앵카레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의 천재성은 놀라는 능력이다." 수많은 과학의 발견이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목격하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으며 감탄하며 걸음을 멈추지도 않았던 현상을 놀라는 능력이 있는 학자가 관찰한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그에게는 문제가 되기에 그의 생각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고, 그것이 발견의 시작이다. 그를 창조적 학자로 만든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다. 해결 능력은 극히 일부일 뿐, 보통의 학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을 보고 감탄하는 그의 능력이 그를 창조적이게 했다.


-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193, 194쪽에서

(에리히 프롬 지음/나무생각)




전적으로 공감!

어떤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어떤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대한 의문(질문)을 품는 것과 동일시된다. 의문은 답의 원인이다. 어떤 것의 답을 찾아나가고 창작한다는 것은, 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의문의 정도가 강하지 않다면, 학자나 예술가들의 작업 동기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 동기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개인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 상으로 봐도, 과학자나 예술가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앎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대한다. 매 경험을 새로이 받아들이고 그것에 감탄한다. 나는 그들의 순수한 호기심이 좋다. 그 호기심과 감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세상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 최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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