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이를 너무 예뻐하고 응석받이로 키우면서 아이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양육 태도 역시 심각하다. 응석받이 아이들은 분명 보살핌과 보호를 받지만 자신의 힘과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느낌은 마비된 상태나 다름없다. 필요한 것은 전부 넘치도록 얻고, 원하는 모든 것을 바랄 수 있으며, 하고 싶은 모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포로로 붙잡힌 왕자와 같다.
이 왕자는 명령을 들어줄 신하가 많고 물질적인 것들을 넘치도록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고 가짜다. 그의 명령은 감옥 문턱을 넘어서지 않는 경우에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의 모든 권력은 망상이다. 자신이 포로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자유를 찾겠다는 바람이 전혀 없을 경우에 가장 잘 유지될 수 있는 망상이다. 그는 자신의 말을 하나도 어기지 말고 시중을 들라고 명령할 수 있지만 그를 가둔 성의 문을 열라는 명령을 내리면 신하들은 아무 말도 못 들은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173쪽
(에리히 프롬 지음/나무생각)
사랑을 단지 모든 것을 떠받들어주고, 모두 해결해주는 것이라 믿는 어리석은 교육. 결국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걸 알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