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무력감은 신경증 환자들에게서 매우 규칙적으로 나타나고 그들 인성 구조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증상 신경증이건 성격 신경증이건 모든 신경증의 중요한 특징은 한 사람이 특정한 기능을 하지 못하며, 마땅히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을 할 수 없고, 이런 무능력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약하고 무력하다는 깊은 확신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149쪽)


이들은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력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자신은 그 결과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깊이 확신한다. 이런 감정이 너무 진전되어 그 어떤 것도 바라거나 원하지 않게 되는, 자신이 애당초 뭘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보통은 자신의 소망이 있을 자리를, 타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한 고민이 차지한다.

예를 들어 그들의 결정은 이렇게 하면 아내가 화를 낼 것이고 저렇게 하면 아버지가 화를 낼 텐데 하는 고민의 형태를 띤다. 결국 가장 화낼 걱정을 덜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지만 원래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물어보지도 못한다. 그 결과 그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타인에게 짓밞힌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에 대해 화를 낸다. 하지만 짓밞힘을 당하도록 한 사람이 일차적으로 자신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156쪽)


-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 나무생각)




결국, 모든 상황의 원인을 되짚어보면 '자기 자신의 생각과 행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력감, 피해의식 등은 실제로 타자에 의한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서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 무력감과 피해의식을 지닌 자신이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력감과 피해의식 등을 느낄까? 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을 더 무력한 피해자로 만들어버린다. 자꾸만 자신을 무력한 피해자의 개체로 몰아넣는다. 그 환경은 자신의 세계가 된다.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은 철저히 무력인이 되고 만다. 결국, 타자로 향한 불만은 자신이 만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력감과 피해의식 뿐만 아니라 타자에 대한 악감정들이 발생하여 분노의 화가 쌓이고 말 것이다. 자신의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지 않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켜야만 한다. 지금 상황에 불만이거나 무력함을 느낀다면, 모든 상황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목적성이 무엇인지, 나는 그를 향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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