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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북돋워주는 영화 <플로렌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만 있으면 '못 할 게 없다'


영화 <플로렌스>는 음치 소프라노이지만, 카네기홀 전석을 매진시킨 바 있는 실존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플로렌스는 'Music is my life'라며 당당히 외치고 다니지만, 안타깝게도 '누가 봐도 음치'다. 음악을 향한 열정은 있으나, 재능은 조금도 부여받지 못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열정과 자신감을 발휘하며 당당히 카네기홀 무대 위에 선다.


천재적인 재능과 그에 상응하는 열정. 하지만 안타까운 상황(대개, 경제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인물영화의 주인공들이 갖춘 기본 요소들이다. 하지만, <플로렌스> 속 주인공은 이와 정반대다. 플로렌스는 경제력은 엄청나지만, 재능은 바닥이다. 단순히 못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타인의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심각한 음치'인 그녀.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노래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결국, 음반까지 만들고 카네기홀에 서겠다는 야심을 품은 그녀. 어찌됐든 그녀는 꿈을 이룬다. 비록, 관객의 조롱과 평단의 냉혹한 평이 그녀에게 충격을 선사했지만 그녀는 '꿈을 위해 살았고, 결국 꿈을 이뤄낸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사람은 꿈을 꾸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야한다'는 말과 글을 접해왔다. 하지만, 남들에 비해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낙담하고, 결국 꿈을 완전히 접기도 한다.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인물'이라 말하면서, 정작 우리는 현실 앞에서 무릎 꿇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플로렌스는 경제력이 있었기에 꿈을 현실화하기까지 순탄할 수 있었던 것. 어찌됐든, '조롱'으로부터 느껴질 수 있는 수치심을 감수하고서 카네기홀 무대에 당당히 선 플로렌스에게 찬사를 보낸다.


필자 역시 플로렌스의 무대들을 보며 연거푸 '피식'거렸다. 조롱하면 안 된다,고 머리가 시켰지만 본능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기란 힘들었다. 그런 내가 부끄러워질 때쯤, 플로렌스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내가 노래를 못하는것을 알지만, 누구도 내가 노래를 안했다고는 하지 못해요." 그렇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해낸 인물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때, 그녀는 꿈에 대해 진지했고 또한 열정적이었다.



'진짜 자기의 삶'을 살다 간 플로렌스. 인물영화들이 지닌 작은 결점 중 하나가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 플로렌스는 유머와 위트를 겸비한 작품이기에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죽이지 말자. 우리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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