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숨>을 읽다, 잠시 멈춤.
잘 죽는 법은 무엇일까? 가족과 친구들의 돌봄과 사랑 속에서 심신의 고통이 최대한 완화된 상태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죽음을 통해 더 환한 삶에 이르는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며 참 가슴 아팠던 것은 많은 질병의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점이었다. 나는 병든 몸을 치료하고 돌보는 것은 물론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까지도 완화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_책 <숨> 72쪽(능행 스님 지음/마음의숲)
'웰-다잉 well-dying'. 우리는 늘 삶에 헉헉대며 죽음을 모르는 채, 마치 그것이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고'만' 있다. 하지만, 죽음은 반드시 온다. 살아가는 시간 만큼 죽음을 향해가고 있다. 우리는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 만큼 '잘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잘 살아가다 죽음을 맞는 것이 죽음을 가장 잘 맞는 방법이 아니냐, 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잘 살아가다 죽음과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어떠한 도리도 없이 그것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죽음 앞에서 무릎 꿇고 굴복만 할 것이 아니라, 죽음을 (상대적으로) 의연하게,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아무리 많은 심신의 준비를 해도 죽음을 직접 겪는 것은 낯선 경험이기에 두렵다. 죽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오싹해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_201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