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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예쁜 영화들


#VIVID




1. <아멜리에>


많이들 공감하실 거예요. 색감 예쁜 영화. 사실, 이 영화는 색감 뿐만 아니라 영화의 내용마저도 사랑스럽죠? 오드리 토투의 매력이 한껏 발휘되는 영화 <아멜리에>. 사랑을 해보기는커녕, 받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던 아멜리에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인 영화인데요.~ 저는 이 작품에서 느꼈던 색감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수박 같다'라고요. 높은 채도의 빨강과 녹색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대비색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눈이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는 건, 감독 장-피에르 주네의 역량이겠죠? 용기를 갖고 사랑을 찾는 데 성공한 아멜리에! 여느 로맨스영화들과는 다른 '<아멜리에>만의 분위기'가 있기에, 시간이 흘러도 많은 분들로부터 회자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 작품 역시 '색감 예쁜 영화' 하면 누군가는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 같아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은, 비단 이 영화가 아니어도 '색감이 인상적'이죠. 감독의 작가성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웨스 앤더슨 감독은 다채로운 색의 마법사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색감이 인상적인 건, 정말 다양한 색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질성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치, 소싯적 갖고 놀았던 완구류 세트들 속 이야기를 엿보는 것 같은 '동화스러운' 영화. 특히 '핑크' 계열의 색이 잘 쓰여져 여심을 사로잡은 게 특징인데요. 이로 하여금, 입소문의 효과를 톡톡히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3. <무드 인디고>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들 역시 '비주얼 극강'입니다. 그는, 단순한 감독이 아닌 발명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재기발랄한 독창성은, 우리들의 닫힌 상상력을 깨어부수는 망치 역할을 해줍니다. 제가 경외하는 감독들의 역량 중 하나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듯한 것들을 시각화해내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미셸 공드리 감독이 그 중 한 명입니다. '비주얼리스트'인 그가 만들어 낸 세계들 중 가장 다채로운 활동들이 벌어지는 작품 <무드 인디고>. 총천연의 색의 활용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조립과 해체가 뒤섞인 오브제들을 보는 재미도 일품입니다. 색의 활용에 있어 인상적인 점은, 색채가 빠진 흑백 연출도 잘 해냈다는 겁니다. 특유의 음울감이 배인 흑백 장면 위 캐릭터들의 상황과 표정이 떠오르네요.



4.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서른 세 살이지만 아직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청년 폴의 시간(추억)여행을 다룬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영화 속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다채로운 자연색들이 어우러진 비밀정원. 하지만 그 장소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우울하기도 하고, 신비로운 곳. 그래서 관객들을 미스터리로 몰고가는 독특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5. <귀향>

페드로 알모도바르 작품입니다. 퀴어영화를 잘 만드는 그의 영화들에서는 섬세함이 넘쳐 흐릅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내용, 영상미적 측면에서 훌륭하지만 개중에 가장 '비비드'한 색을 잘 활용한 영화로 저는 <귀향>을 꼽았습니다. 빨강의 강렬함을 스크린 위에 쏟아붓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과감함! 캐릭터들의 화려한 의상들은 과한 정도가 있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습니다.



6. <로렌스 애니웨이>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 그의 영화들 중,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은 작품이 <로렌스 애니웨이>입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다뤄온 그이기에, 이 영화도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소개된 영화들 중 굳이 비교하자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전혀 이질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비에 돌란 감독의 '열혈팬'이라, 그의 작품들 모두를 감상했는데요. 색감 면에서는 현재까지의 작품들 중 개인적 취향으로는 <로렌스 애니웨이>가 베스트입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이 영화의 시각화를 위해 잘 끌어오는 건, 의상과 소품에도 있지만 '자연'에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잘 활용하는데, 그걸 발견했더니 자비에 돌란의 영화들을 보는 게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




6. <찰리와 초콜릿 공장>

하~! 이 영화를 소개하기 전, 감탄사부터 절로 쏟게 되네요.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의 역량 중 하나가 '비주얼리스트'라고 했었는데요. 그 이유로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 팀 버튼입니다.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작가성은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의 영화들 모두는 작품들 개별성을 잘 반영한 색감들이 인상적입니다. 그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처음 봤을 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가고싶다는 뜬구름 잡는 꿈 때문에 얼마 간 몸서리 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들이 좋은 건, 감동적인 메시지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팀 버튼을 사랑하는 관객들이라면, 저의 단문에도 충분히 공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pastel




1. <빅 피쉬>

본의 아니게(?, 아마 본의일 겁니다) 팀 버튼의 감독 영화를 연이어 소개하게 됐습니다. <빅 피쉬>는 사랑입니다! 파스텔 톤의 색감이 인상적인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이어놓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처음 접했을 땐 영화에 그다지 미쳐있지 않았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오!' 하며 감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메시지, 내용 전개 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상상력까지 겸비한 이 영화는, 스토리텔러, 비주얼리스트로서의 다채로운 역량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사 아직 못 보셨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열광할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같은 작품을 보고 손가락질 하실 분은 없을 거예요.




2. <허니와 클로버>

아오이 유우의 '예쁨'이 잔뜩 묻어있는 영화 <허니와 클로버>. (다소)순수한 대학 시절에 경험한 사랑. 많은 분들이 그 때를 잊지 못하고 마음 한 켠에 꽉 쥐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저는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가 그래서 아름다운 겁니다. 순수성이 영화 전면에 배어있는 작품. 특히나 미대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겸비한 영화입니다.




3. <하와이안 레시피>

제가 정말 좋아해서!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보는 작품입니다. 아주 작은 바다마을의 한적함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작품. 너무나 여유로운 나머지, 어떤 분들은 졸음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문보우(moon-bow)'를 찾아 떠난 잘생긴 청년의 유유자적 라이프를 담은 <하와이안 레시피>. 이같은 일본 슬로우무비, 혹은 힐링영화라 불리는 작품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 소재'는 '음식'입니다. <카모메 식당>, <안경> 등의 작품들에서 음식이 빠진다면 정말 섭하겠죠? <하와이안 레시피>에 등장하는 하늘빛 잔잔한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뭉쳤던 마음을 풀어줄 겁니다. 그렇다고 마냥 심심하기만 할까요?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잔잔하지만 '톡' 쏘는 위트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볼 맛 나는' 작품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넣은 가장 큰 이유는, 청년이 입은 옷들이 마음에 들어서예요. 후줄근함에서 저는 파스텔! 을 보았습니다(하하).




4. <르누아르>

그냥 제목 만으로도 파스텔 톤의 영상미가 예상되는 작품 아닌가요? 르누아르 부자의 예술과 사랑혼이 담긴 작품! 저는 봄날 같은 영상미에 흠뻑 취했던 기억이 있네요. 예술가를 다룬 예술영화. 비주얼에 취하고 싶다면, 한번쯤 감상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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