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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개의 연애>

사랑방이 여러 개면 힘들지!


골 때리는 로맨스영화 <두 개의 연애>. 영화는 제목처럼 일순간, 두 명의 여자에게 마음을 품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감독 인성은, 시나리오 작가 윤주와 연애 중이다. 인성은 어느날, 시나리오 작업을 명목으로 강릉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가 강릉으로 향한 목적은, 전 여자친구 미나의 취재를 돕기 위해서다. 함께 하면서 미나에게 연정이 싹튼 인성. 하지만 미나는 인성의 마음을 거절하고 강릉을 떠난다. 다음날 아침, 윤주는 인성에게 강릉으로 가겠다고 통보한다. 미나가 떠났기에 다행인 상황. 하지만 웬걸! 미나와 윤주는 같은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린다. 아뿔싸! 이때부터 인성의 거짓말은 시작된다. 이 거짓말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영화의 묘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뚜렷하게 연상됐던 작품은, 최근 개봉작 <최악의 하루(김종관 연출, 2016)>다. 작중 은희가 겪는 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방법들은 묘하게 <두 개의 연애> 속 인성의 그것들과 중첩된다. 인성에게 있어, 윤주와 미나와 함께한 날은 '최악의 하루'였을 테고, 은희의 상황은 인성의 경우처럼, '두 개의 연애'다.



역시, 사랑방은 많을수록 피곤한 법이다. 거짓말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성에게 드는 감정은, 애처로운 동시에 고소함이다. 지칠대로 지쳐 녹초가 되어버린 인성의 최악의 하루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재미는 있으나,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나의 연인이 저런 '짓'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열 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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