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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 척, 영화 <레커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소시오패스 연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 <레커스>에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무표정 속 거짓을 확인할 수 있다. 내면을 철저히 감춰야만 하는 남자 '데이빗'은, 철저히 자신의 언행에 거죽을 씌운다. 부인 '돈'과의 관계는 화목해보이지만, 이들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 간절히 원하지만 아기를 갖지 못하는 둘은 그렇게 마음 속 깊이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이들 부부에게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데이빗의 동생 '닉'이다. 닉이 등장하면서, 평화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닉 때문에 돈은 그동안 몰랐던 데이빗의 가정사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 가정사는 화목이 아닌 불행에 가까운 것이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룩진 형제. 하지만 이들의 형제애는 두텁다. 형제애가 너무나 짙어서였을까. 이들에게 폭력의 법칙은 되물림으로 이어진다. 폭력을 경멸했지만, 다시 폭력을 행사(자산 혹은 타인에게)하고 만 형제. 이들의 아픈 사연이, 닉에 의해 하나씩 드러난다.


파괴자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이빗. 하지만, 과연 데이빗은 올바른 계획(관계)을 세운 게 맞는걸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데이빗의 첫인상에 대한 배신감은 깊어질 것이다. 데이빗의 가정은 어떻게 될까? 이 미스터리한 과정을 지켜보는 맛이 있는 영화 <레커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동요 없는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모습을 구사해왔던 그. <레커스>에서는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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