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 시 ‘카페’를 들를 계획이었다면, 많은 이들이 ‘서연의 집’을 리스트에 넣어뒀을 것이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승민이 15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의 상대 서연을 위해 지은 집이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서연의 집’은 이곳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연의 어린 시절이 아로새겨진 공간을 만나볼 수 있으며, 벽면에는 주연배우들의 핸드프린트와 <건축학개론>의 스틸컷과 명대사들이 어우러진 액자가 전시돼있다.
1, 2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대부분의 시간들이 관광객들로 채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나 재방문을 시도하는 관광객들은 이른 아침에 찾는다는 것.
판매되는 메뉴는 다양한 편이지만, 솔직히 말해 커피의 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메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기보다는 추억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곳의 ‘명당자리’는 역시나 제주의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좌석이다. 좌석이 넉넉하지도, 편하지도 않지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록 야외의 잔여좌석이 없다 할지라도 야외로 나가 제주 앞바다의 풍광을 잠시나마 감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각 층에서 즐길 수 있는 감상거리가 다르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 또한 ‘서연의 집’이 선사하는 매력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카페 ‘서연의 집’은, 인테리어나 메뉴 등 카페 자체만의 매력보다는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무장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