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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도 내일은>


영화 <아마도 내일은>은 오스트리아에서 발생된 청소년 자살 시도(여행)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필자는 이 영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 원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어쩌면 이 영화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더 적합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아마도 내일은>은 두 청소년(사라, 필립)의 이틀 간 이야기를 다룬다.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난 10대 청소년들은, 부모의 무관심과 학교 내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고 있다. 고통과 회의에 시달리던 그들은 급기야 '자살 여행'을 계획한다. 이렇게 만난 두 남녀는 자살을 위해 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윽고 정상에 오른 그들은, 자살 편지(유서)를 쓰고 서로의 과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여지껏 만나보지 못한 생애 첫 우정을 경험하게 된다.



삶의 벼랑 끝에서 만난 기적 같은 인연. 동병상련에 놓인 그들은, 10여 년 동안 그 누구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가련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둘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결심했을 때 삶을 향한 용기를 북돋워줄 대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두 청소년의 마음과는 정반대로, 알프스 산맥 일대와 그 아래의 풍광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자연 뿐만이 아니다. 사라와 필립, 그들이 지닌 재능 보석 같이 반짝인다. 아직 자신의 반짝이는 재능을 채 발견하지 못한 이들은 서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응원해준다.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는, 자살을 단념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아마도 내일은>은,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알렉스 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 진솔하고도 희망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아 올림피아 국제 청소년 영화제 최우수 장편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소년들의 내면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5월 3일. 개봉일을 기억해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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