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을 좋아한다.
파랑은 경계와 한계가 없는 색이기 때문이다.
바다와 하늘.
냉철과 우울.
이 대조적인 것들의 상징색인 만큼,
파랑은
모든 것을 껴안은 색이 아닐까.
지구본.
내가 살아가는 원형적인 세계 모두가 파랑으로 뒤덮인 듯 하다.
그래서일까.
내가 의존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안아보고 싶을 땐,
파란 옷을 입는다.
상하의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는 선명한 색의 파란 원피스를 입는다.
마치 내가 바다, 혹은 하늘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모든 걸 껴안을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파란 옷을 입고 <그랑블루>를 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