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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카페 '풍림다방'

이 다방, 내 취향이야


평대리에 위치한 풍림다방은, 왠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한 듯 오도카니 터를 잡고 있다. 그러니까 “어? 이런 곳에도?”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만한 곳이다. ‘숨은 보석동굴’을 발견한 기분을 듯한 기분을 선사해 준 카페다.


이웃집을 방문한 듯한 편안함이 매력이다


이름에서도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풍림다방. 왠지 ‘다방’이라는 표현이 없었으면 서운했을 법 했을 만큼 소소한 미학이 깃들어있는 곳이다. 더불어 ‘남쪽의 정(情)’이 확연히 느껴졌던 건 부산 출신의 대표가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는 데 있다. 필자와 동향인 풍림다방의 대표는 ‘우리끼리 통하는 사투리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반전인 건, 이곳의 커피맛이다. 다양한 핸드드립 커피들과 신선한 생과일 주스가 이곳의 메뉴다. ‘커피에 충실한’ 아늑한 공간이다. 비 내리는 날에 들렀던 곳인데, 창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빗물로 씻겨진 평대리의 깨끗한 풍광에 대한 추억이 아직도 나의 그리움 속에 거의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개인적으론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면 하는 장소다. 겉치레보단 속이 깊은 독립영화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과도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친한 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찾는 아지트’와 같은 곳, 하지만 개성과 메뉴의 질 또한 놓치지 않는 풍림다방. 카페 투어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장소다. 


과욕 부리지 않고 소박한 공간감을 지닌 이곳. 카페에서 충분한 티타임을 가진 후, 마을 앞으로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것도 좋을 것.


비 내린 날의 제주라, 더욱 운치있었던 풍림다방에서의 추억(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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