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의 소통법
<내가 말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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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아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강주은.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강인하고도 자비로운 여자이다. 강주은 인터뷰집인 <내가 말해 줄게요>에서는, 강주은. 그녀의 면면이 담겨져 있다. 인터뷰 방식이지만, 강주은 자서전과 다름 아닌 책이다.


마흔 여섯의 강주은은 최민수와 23년을 살아왔다. 스물 셋. 그녀가 최민수와 결혼한 때다. 재미있게도 이 책은 결혼 전후의 시점이 동일한 때 쓰여진 셈이다. 강주은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지닌 인물이다. 물론, 한국인 피가 흐르지만 말이다. 그녀는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고, 그때 처음 최민수를 만났다. 참가자와 MC로 첫 만남을 갖게 된 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놀라운 건, 최민수가 강주은을 만난지 세 시간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는 점이다. 이후, 최민수는 서울에서 토론토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노력을 취했고, 결국 둘은 프러포즈 후 1개월 만에 결혼한다. 그렇게 강주은은 낯선 한국 땅을 밞게 된다.


강주은의 삶은 낯섦 투성이었다. 자유분방하며, 외동딸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왔던 그녀는 전혀 다른 한국 문화 속에서 톱 스타 아내로의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고작 20대 초반의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온갖 소문과 편견에도 침묵해야만 했고, 심지어 더 친절한 태도를 드러내야만 했다. 그렇게 낯설고 힘든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에 바빴던 그녀는, 자신의 일을 찾아 해나가기 시작한다. 서울외국인학교 대외협력이사 13년을 근무했고, 각종 강연과 방송 활동이라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내가 말해 줄게요>에는 강주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최민수와의 만남,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과거에서부터 지금의 삶 전반이 기록돼 있다. 그녀의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 학창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최민수에 대한 첫인상, 결혼 후 겪었던 희로애락의 순간들, 아이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강주은의 삶 전반을 만나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강주은만의 색깔과 그녀의 소통법'이 드러난다. 어릴 적부터 주변 상황에 대한 파악이 빨랐던 그녀는, 부모 사이의 통역자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또한, 부모의 다툼이나 서로 다른 대화법을 타산지석 삼아 '옳고 그른(그녀 개인적 판단) 것'을 수용 혹은 걸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성장 시기에 따라 변화된 이해 관계에 대해서 솔직히 밝히는 그녀. 역시 자기 표현이 확실한 문화에서의 생활상이 돋보였다.


한국에서 톱 스타의 아내로 살아오기란 여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에도 벅찼을 그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향한 배려를 발휘하며 소통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해왔다. 언어가 안 통하는 곳에서(심지어, 남편과도 의견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의 생활. 그녀는 5년 간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냈다. 자신만의 일, 대화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강주은의 시원시원한 미소와 자기 표현법이 좋았다(물론, 방송으로 확인한 바이지만). 언제라도 미소를 잃지 않고, 다소 업된 듯한 톤으로 타인들을 대하는 그녀의 자신감과 생기가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도 그런 면모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강주은의 호탕한 면모와 확실한 자기 표현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녀에 대한 적잖은 오해를 해왔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녀를 강하게만 봤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선입견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온화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자신을 낮출 줄 알았으며,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기 자신을 정말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해요.'

'행복이라는 건 제 나름대로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행복은 좋고 편안하고 즐거운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불안정하고 불편한 순간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의도적으로 만든 습관을 쭉 말해 볼까요?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 안아 주는 것, 소통할 때 상대방의 입장이 되는 것,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그게 나중에 인생에서 더 좋은 재료가 될 거라고 믿는 것, 사람들을 만났을 때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장점을 찾는 것, 이런 것들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제게서 스며나올 수 있도록 염두에 둬요, 웃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하니까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일 필요 없이 어떠한 관계에서든 자유로웠죠.'


평소 강주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독자라면 이 책이 꽤 흥미로울 것이다. 그렇지 않았던 독자라도, 한 사람이 전하는 힐링의 힘을 전해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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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말해줄게요 6.jpg 최민수와의 소통을 위한 강주은만의 방법! 만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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