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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씨네큐브, 카페큐브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들 중 하나, 씨네큐브.
일요일이었다. 영화 두 편을 예매해두고 시간이 꽤 남아, 영화관 위에 있는 카페큐브에서 시간을 보냈다.
카페큐브는 숱하게 봐왔지만, 체류해본 건 이번이 처음.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아포카토를 주문했다. 달고 씁쓸함을 동시에 느껴보고 싶어서.





카페큐브는 조용하다.
광화문 씨네큐브의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영화 관람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일요 예배 후, 친교 활동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영화관 내의 소란스러움을 싫어한다.

그래서 씨네큐브, 아트나인과 같이 관 내 음식물 반입 금지인 곳을 선호한다.
그런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서일까. 카페큐브를 찾은 이들의 목소리와 몸짓 또한 낮고 가벼웠다. 카페를 찾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차분한 목소리들. 덕분에 홀로 카페를 찾은 나 같은 사람들이 책이나 잡지 따위를 읽는 데도 무리가 없는 환경이었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카페큐브.





덕분에 나는 창가에 앉을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하지 않았기에 뷰를 내려다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게다가 블라인드가 드리워져 창 밖 풍경에 시선을 떨굴 수도 없는 환경이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외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흔들림을 보느라 넋을 놓기도 했다.

아포카토.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아몬드 등의 견과류. 이 단출한 조합이 어찌나 맛있던지! 그 맛 덕분에 자주 찾게될 것 같다.





조용한 분위기(게다가 카페에 흐르는 음악 장르는 클래식)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후에 본 영화들도 내게 깊은 감명을 줬던 터라, 그날의 귀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이곳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상대가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며 말이다.





아참!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관람할 경우, 주문 시 티켓을 제시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활용하실 것!




이날의 날씨.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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