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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메리> 리뷰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외삼촌 '프랭크'와 조카 '메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어메이징 메리>. 메리는 이전까지 삼촌의 교육만 받아오다, 일곱 살이 되어 학교에 가게 된다. 학교에 가기 싫다며 발버둥치던 메리. 역시나 학생 신분으로는 순탄치 않은 나날들이 이어진다.


학교에서 메리는 천재성의 두각이 여실히 드러난다. 나아가, 그녀의 천부적 재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세계적인 수학계 저명인사이자 메리의 외할머니 '에블린'은 메리가 수학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이유는, 메리의 엄마이자 프랭크의 여동생의 바람 때문이다. 메리의 엄마는 천재였지만 불행한 죽음을 맞았다. 그런 삶을 딸이 밞는 것을 당연히 반기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의 주 소재는 천재 소녀 메리에 대한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양육권 분쟁이다. 수학 천재로 키우기 위한 외할머니와 여동생의 바람이자, 평범하고도 행복한 메리의 미래를 원하는 외삼촌의 대립이 영화의 전반을 장식한다.


사실, 천재를 다룬 작품이라면 천재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어메이징 메리>의 마크 웹 감독은 다른 방향을 택한다. 보편적인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도를 이끌어냈다. <500일의 썸머>로 유명한 마크 웹 감독 장점이 잘 배어있다. 사실, 영화에는 어두운 소재들이 많다. 자살(죽음), 부모의 부재 속에서 자라난 아이, 가족 가의 법정 분쟁 등 말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것들을 어둡게 그려내지 않는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다.


특별한 재능과 평범한 삶 사이의 갈등. 즉, '일상적인' 이야기에 중점을 둠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이 영화. 작품 자체의 극적인 감동, 재미보다는 마크 웹 감독의 연출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든 작품이다.


원제는 <Gifted>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메이징 메리>로 개봉됐다. 메리는 수학적 능력으로도 어메이징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어메이징 그 자체다. 메리를 둘러싼 인물들은, 그녀를 통해 위로와 치유를 경험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깊은 통찰력과 타인을 향한 배려가 돋보이는 메리다. 그 역을 맡은 맥케나 그레이스의 사랑스러운 외모 역시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드높여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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