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정상까지 간다고요?"…드라이브로 즐기는 힐링명소

7월 추천 여행지

by 떠나보자GO
Hongseong-Baekwolsan-Peak-1.jpg 백월산 / 사진=유튜브 (코너스톤)

충남 홍성의 백월산(白月山)은 ‘정상을 향한 고된 산행’이라는 통념을 유쾌하게 뒤엎는다.


해발 284m에 불과하지만, 정상을 향해 닦인 포장도로와 단 5분의 산책로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오름을 허락한다. 차를 타고 오르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몇 걸음을 내디디는 순간, 고요한 설렘이 찾아온다.



Hongseong-Baekwolsan-Peak-2.jpg 백월산 / 사진=홍성 공식블로그 이지현


백월산 정상에 서면 도시, 들판, 바다가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홍성 읍내의 반짝이는 불빛, 북쪽으로는 드넓은 내포평야, 그리고 서쪽 끝엔 서해의 천수만이 수평선을 그리며 펼쳐진다.


한 자리에서 전혀 다른 세 개의 풍경이 만나는 이 장면은, 백월산만의 가장 특별한 선물이다.



Hongseong-Baekwolsan-Peak-5.jpg 백월산 / 사진=홍성 공식블로그 이진희


짧은 산책길 중간, 거대한 코끼리바위가 눈길을 끈다. 자연의 형상만큼 흥미로운 건 이 산에 깃든 이야기다. 백월, 즉 ‘흰 달’이라는 이름은 백제 부흥운동과 관련된 전설에서 비롯된다.


패망 이후 이곳에 모여 재기를 꿈꾸던 백제 유민들의 마지막 희망이 이 산에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Hongseong-Baekwolsan-Peak-3.jpg 백월산 / 사진=홍성 공식블로그 이지현


백월산은 거창한 도전 없이도 자연의 위로를 건네는 장소다. 단정하게 조성된 주차장과 산책길은 노약자,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풍경을 허락한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높이나 난이도가 아니라, 누구든 감동의 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열린 배려에 있다.



Hongseong-Baekwolsan-Peak-4.jpg 백월산 / 사진=홍성 공식블로그 이진희


백월산은 ‘정복의 산’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 짧은 여유를 찾는 이들에게, 조용한 정상의 풍경은 사색과 위안의 시간을 안긴다.


굳은 각오도, 등산화도 필요 없는 이 짧고 깊은 여정은 자연과 사람 사이의 이상적인 거리를 보여준다. 그래서 백월산은 늘 다시 오고 싶은 산, 마주하고 싶은 마음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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