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배경지에서 한국관광 100선으로
해질 무렵 남원 요천 물가에 서면 광한루원은 서서히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청사초롱이 하나둘 켜지고 조명이 연못 위로 번지면서, 오작교를 건너는 순간 마치 조선의 시간이 현재로 흘러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600년 역사를 품은 이곳은 낮에는 고즈넉한 정원, 밤에는 감각적인 야경 명소로 변하며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광한루원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현대적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이름을 올린 야간 조명은 인기 포토존으로 급부상했다. 밤이 되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월 1회 이상 이뤄질 만큼 대중문화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곳의 시작은 세종 원년인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 유배 시절 세운 누각에서 비롯됐다.
이후 중수와 명칭 변경을 거쳐 오늘날의 ‘광한루’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달나라 궁전에서 따온 이름처럼 신선 세계관이 깃든 장소로 자리 잡았다.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로 지정될 만큼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크고, 임진왜란 이후 재건과 보강을 거치며 지금까지 그 아름다움을 이어오고 있다.
광한루원의 백미는 단연 연못 위에 놓인 57m 길이의 오작교다. 견우직녀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설치된 이 다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지교로, 밤이 되면 조명과 청사초롱이 더해져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매력적이라, 전통 의상을 입고 오작교를 걷는 경험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특별함을 선사한다.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지이자 춘향제가 열리는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춘향테마파크, 달빛정원 피오리움,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연결돼 하루 일정의 체류형 여행도 가능하다.
낮에는 역사와 전통을, 저녁에는 무료로 개방되는 야경 속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광한루원은 겨울 설경과 밤 풍경을 함께 담고 싶은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