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만 들어도 가슴 뛰는 그 시절 사극
우리의 마음을 흔들었던, 아직도 설레는 사극을 모아봤습니다.
1. 대장금(2003): 54부작
사극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대장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사극 드라마로 산소 같은 배우, 이영애를 각인시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비빈들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 많았지만 <대장금>은 거기에서 벗어나 여자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뤘습니다. 특히 수라간 상궁과 나인들의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경쟁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주인공인 장금이를 응원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다시 보니 장금이의 스승인 한상궁이나 장금이의 라이벌인 최금영 등 주변 인물들에게도 시선이 가게 됩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서사가 분명하고 추구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그토록 사랑받았다고 생각합니다.
2. 다모(2003): 14부작
'다모 폐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른바 '드라마 덕후'의 시초를 만들어낸 드라마 <다모>입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전설의 명대사를 탄생시킨 이 드라마는 요즘에는 보기 드문 비극적인 서사를 보여줍니다. 거기에 오랜만에 <와호장룡> 스타일의 무술 장면을 보니 반가움까지 느껴집니다. 요즘 사극 액션신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지는 않으니까요. 생각보다 묵직한 이야기로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마냥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드라마에 심장이 뚫려서 앓고 있는 '다모 폐인'들이 아직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3. 주몽(2006): 81부작
다시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분량의 대하드라마인 <주몽>입니다. 예전에 주몽을 보셨던 분들에게 오랜만에 정주행을 다시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주몽이 너무나 철없고 약해서 한 나라를 세우고 이끄는 후반부 모습을 떠올리면 느낌이 색다르실 겁니다. 건국이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스케일 큰 전투 장면도 많이 나오고 요즘에는 보기 드문 시원시원한 규모의 드라마입니다. 많은 감초 캐릭터들이 사랑받았던 만큼 다시 봐도 흥미진진한 드라마였습니다.
4. 선덕여왕(2009): 62부작
솔직히 <선덕여왕>하면 미실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게 됩니다. 초반에 등장한 미실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실은 배우 고현정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그저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 봐도 숨죽이게 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어린 덕만이가 커서 공주의 신분을 되찾고, 또 신국의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여 미실이라는 막강한 적과 겨루는 모습은 매일 밤 리모컨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1부가 미실과의 이야기였다면 2부에는 비담과의 이야기로 진행되어 후반부에는 비담이라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지금 보아도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5. 해를 품은 달(2012): 20부작
이토록 사랑받은 아역이 있었을까요? 어린 연우와 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묘사해주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연우가 죽고 훤이 남겨지는 모습은 지금 봐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났어도 서로 끌리는 모습을 보면 시청자만 남몰래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특히 OST <시간을 거슬러>는 지금 들어도 정말 드라마에 잘 어울립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도 인기가 좋았지만 영상미가 뛰어난 드라마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극. 여러분이 매일 방송시간만을 애타게 기다렸던 사극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