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아저씨 Feb 02. 2023

행복의 봉우리에서 불행의 절벽을 바라보다.

인간이기에 고민하는 철학적 메시지 "우리는 왜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쾌락과 행복은 단어만큼이나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인 고통이나 불행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변 지인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돈이다. 그리고 항상 그들은 '부족하다' 말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향상되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가장 불행한 시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결핍이 모든 문제의 주된 원인이라 말하지만, 정작 경제적인 풍요와 사회적 명성 지위 따위는 행복으로 가는 올바른 열쇠가 아니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키우는 씨앗에 불과하고, 그것만을 좇다 보면 어느새 끝없는 불만족과 파멸의 구덩이에 갇히게 될 뿐이다. 결국 무작정 추구하는 물질적 사회적 행복의 끝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경험적으로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나올 것이고,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가 내리막길이 반드시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속세는 애초에 이렇게 고뇌와 번민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현대인들은 주변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나는 매우 소중하지만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비교당하는 나는 외로운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신기루 같은 그것은 손끝에도 닿지 않는다. 누군가와 혹은 무엇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은 곧 경주로 변한다.


행복한 삶을 고민하기에 앞서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 그릇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어야 행복도 주어 담을 수 있다. 그리고 고개 돌려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삶과 세상에 대한 정직한 시선은 행복의 초점을 바꾸어 줄 것이다. 획득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존재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행복의 원천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주변에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곤 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행복은 내 것이 아니다. 그들 역시도 행복을 찾아 달려왔을지도 모르지만,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라면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이고자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본인의 방식대로 살다 보니 행복한 삶으로 보일 뿐이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할 때 행복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먼저 그들이 말하는 행복을 따라 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자.


진심으로 나는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작가의 이전글 와인처럼 책도 숙성이 필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