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의 억제를 통한 비이기적 선한 감성은 양심의 아편이다.
도덕적 사유에 도취되어 스스로 궁핍이라는 올가미에 묶여있는 대중은 자물쇠가 채워진 사슬로 몸을 두르고 살고 있다. 고통과 절망으로 뒤덮인 도시에서 거리의 파토스를 느끼지 못하는 우리는 무리의 따뜻한 온기에 기대어 무기력한 피상적 존재로 전락한다. 사물은 이미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이름 모를 타자에 대한 이타심과 배려는 대단한 패션인 유행하고 있다. 양들은 착함(Gut)을 추앙하고 늑대 무리의 악함(Böse)을 비난한다. 악함(Böse)은 저열함(Schlecht)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지배계급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