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늦잠을 잔다.

인생의 방향성을 상실한 일과

by 키다리아저씨

인생에 바라보는 관점에서 미국인은 'How'를 배우고, 프랑스인은 'Why?'를 배운다고 한다.

그중에서 지금의 나는 Why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일상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이 허공에서 메아리칠 때조차, 나는 일어나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늦잠을 잔다.

철학자들이 말하기를 인간의 삶에 이유 따위는 없다고 말했다.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도 그 대답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질문에 대답할 내 자신이 깨어나지 않는 한, 나는 늦잠을 자야 한다.

세상은 게으른 자들을 욕하지만, 만사에 좇겨 바쁘기만 하는 이들이 더 악하다.


나 자신에게 악인이 되기보다는 게으른 사마리아인이 되어 내 스스로를 돌보는 편이 낫다.


느지막이 카페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앞만 보며 걸어가는 무관심한 방관자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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