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 전부터 이건 사진 된다 싶은 순간들
(1) 봄날은 간다
흠! 제목은 “봄날은 간다”-그렇겠군! 되겠어! 하고
셔터 1/30, F1/16, 속도감도 있고 리얼라 필름이니 제법 색상도 살거야!
기다립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나?)
삼거리 유채는 흐드러졌는데
살아보려 도로 위로 차는 질주하고
유채- 지가 흐드러져도 곧 사라질 운명
화무십일홍이라 했나?
호--!
여기에 엑센트가 되는
사람하나 배치되면
딱 적격이겠는데
하며
약간 뒤로 돌아보니
아니 이게 웬 떡입니까?
발통 신발을 신은 라이파이* 같은 아 자슥 한 놈이
굴러오고 있지 않겠어요
냅다 카메라를 들이 대고 순식간에 3장을 내질렀지요
결정적인 순간은 제출한 사진 이놈이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조금 흔들렸어!
수평을 맞추어라고! - 요
그건 어렵지 않은데 약간 기울어지는 것
그게 오히려 참 좋습니다
세상이 기울어져 굴러가는 데(속도감도 더 있지 않습니까?)
아이는
어쩔 줄 몰라 서 있고
차는 쌩-앵-쌩 달리고- 아! 부모 찬스 없는 고3 아아 들 같다고나 할지?
그랬습니다.
봄은 화려해서 슬픈지? 슬퍼 화려한지 그래도 “봄날은 간다”
*Rayphi : 1959년 산호의 SF만화 : 정의의 사도 라이파이
라이파이는 ㄹ표시된 두건을 두른 한국의 토종 슈퍼맨
(2) 나머지 사진도 씹어 봅시다
우리 모두 생활 사진란에 사진 싣기보다
여기 품평란에 마구 올리고 한번 신나게 씹어 봅시다!
악의가 개입된 욕설만 없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품평 - 못 찍으면 못 찍는 데로 서로 올리고 활발하게 지적하면
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나를 밟고 넌 힘차게 일어서라”-넉수구레한 우리들이 할 역할이 그런 것이지요
---이번 촬영에서 돌아온 뒤 왠지 열정적으로 사진에 몰두하는
심성 고운 시몬동생이 눈앞에 삼삼거립니다- 보고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70대 아버지와 30대 두 딸이 모여 같은 주제의 글을 써내려가는 뉴스레터 땡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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