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 코르타도(Cortado)

“코르타도, 덜어낸 커피의 미학”

by 이진무

1. 코르타도의 뜻과 어원


‘코르타도(Cortado)’는

스페인어 동사 cortar에서 유래한 말로,

“자르다, 끊다, 줄이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 단어는 커피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합니다.


코르타도는 에스프레소의 강한 쓴맛을

우유로 덮거나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덜어내듯 조절한 커피입니다.

라떼처럼 맛을 바꾸지도 않고,

카푸치노처럼 부드러움으로 감싸지도 않죠.


그저 쓴맛을 조금 잘라내 균형을 만듭니다.

그래서 코르타도는 섞은 커피가 아니라,

조절된 커피라고 할 수 있어요.


2. 유래 — 노동자의 커피에서 문화가 되다

코르타도는 카페 테이블이 아니라

바 테이블에서 태어난 커피예요.

앉아서 여유롭게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서서 빠르게 마시는 짧은 휴식의 커피였죠.


산업화 시대의 스페인 노동자들에게

에스프레소는 너무 진했고,

라떼는 일상의 리듬을 끊을 만큼 무거웠어요.


그들은 커피를 바꾸고 싶지 않았고,

다만 조금만 조절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조금만 부드럽게 해줘.”

많이 말고, 딱 조금이라는 요구 속에서

코르타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코르타도 노동자.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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