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종선씨

by 으뜸

내 나이 서른30 엄마나이 곧 예순60

난 그저 나로 그리고 여자로 그저 딸로 서른


우리엄마는 여자로30 엄마로 30


점점 여자 종선씨, 꿈을 그리던 종선씨, 그저 본인 당신 종선씨.. 보다 으뜸이 엄마, 주연이엄마, 민철이엄마, 그리고 원씨 아내인 종선씨의 삶 경력치가 훌쩍 더 늘어나겠지


흔한 드라마의 대사처럼, 여느 집 딸내미 말버릇처럼 난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던 그렇게 살게 될까 봐 무섭고 두렵다던 내 명확스럽고 뾰족한 말들이


어찌 보면 나의 종선씨 예순의 삶을 의미 없는 시간들로 딸인 내가 마침표 찍고 있는 건


나도 고작 서른이 넘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어느 누가 어느 날 열심히 살아온 내게

'난 절대 당신처럼 살지 않을 것이에요 그렇게 되어버릴까 봐 하루하루 무섭고 두려워요 ' 라고 말을 던진다면 어떨까

하. 눈물이 난다.


내 모든 살아온 하루하루가 무의미해지고 나 자신이 서서히 소멸되는 느낌이다.


어릴 적 내 잘못으로도 '너는 왜 그러니' '다른 집 애들은,,'라는 말이 그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 한테 들어도 상처였던 말들을 이제는 내가 엄마한테 우리 엄마한테 내 엄마한테

흔히 머리가 커졌다는 말처럼 세상의 내뱉을 언어들을 접하고 나니


'엄만 왜 그래'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다른 집 엄마들은 말이야ᆢ' '엄마 그러지 좀 마 창피해' '건드리지 마 귀찮아'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뱉으며 내 옆에 엄마의존재를 확인하는 못난 딸의 말들이 당신에게는 더 큰 칼날이 될거 란 걸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짐작은 했지만 와닿지 않았다.


엄마. 종선씨. 미안해요.


날 안아주는 엄마도 다그치는 엄마도 머리가 어느새 희끗희끗 2주에 한번 뿌염을 하는 엄마도 내 엄마고


당신이에요


이제 무조건 으뜸이 엄마 말고 내가 종선씨 딸로 우선해 살게요


지나간 시간을 보상하고 되돌아 갈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엄마 본인을 찾아 새롭게 즐기고 여행하고 살아가세요라는 뻔한 현실지 못한 말은 못하지만


내가 더 잘 할게란 말도 결국 말 뿐 또 비슷하고 소소한 하루하루를 함께 느끼고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그저.. 결국은 사. 사랑해요

내 엄마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마워요


만약

다음이라는 생이 존재한다면


우리 엄마 말고 내 딸로 태어나주세요



사랑하는 종선씨♡

작가의 이전글오래된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