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군 병원에서 수술 후 요양하며 본 <나는 가수다>는 뒤통수를 한 대 치는 것 같은 방송이었다. 오디션 장르가 유행하던 그때 모으기 힘들 것 같은 가수들을 모아 말 그대로 내가 진짜 가수라고 뽐내듯 경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력은 두말할 것 없었고 그들만의 아우라 같은 게 있었다.
결과 번복이라는 해프닝 후 나는 다시 부대에 복귀하게 됐고 재개될 ‘나가수’를 전역 날만큼이나 목 빠지게 기다렸다. 방송 이후 우리 소대는 박정현의 <미아>를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로 봤다. 애국가 듣듯 노래를 들었다. 박정현의 노래는 <꿈에>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아는 마치 군인인 우리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정말 군 생활이 그러했으니까.
언젠가는 박정현의 무대를 꼭 보리라. 결심은 <나는 가수다 시즌 3>에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루어졌다. 역시는 역시였다. 박정현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나는 박정현의 매력에 헤어 나오기 힘든 미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