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어디 갔지?

그림 동화

by 또자네 이야기방

아침이 밝았어요.

잠에서 깬 나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앗! 내 코.”

어젯밤 잠들기 전에도 분명히 코를 만졌는데, 내 코가 사라졌어요.

“어디로 갔지?”

침대 밑에 떨어졌나 찾아봐도 없었어요. 책상 위에도, 의자 밑에도, 방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내 코는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코를 찾아 나섰답니다.

길을 가다가 돼지를 만났어요.

“혹시 내 코를 보았니?”

“어? 코가 없네.”

꿀꿀이 돼지는 내 얼굴을 보더니, 가엾다는 듯이 말했어요.

“내 코 하나 줄까?”

돼지가 건네준 코를 얼굴에 붙였어요.

“이건 콧구멍이 너무 큰데.”

돼지 코는 냄새를 잘 맡을 것 같았지만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고맙지만, 내 코를 찾아볼게.”




얼마쯤 가다가 코끼리를 만났어요.

“혹시 내 코를 보았니?”

“어? 코가 없네.”

코끼리는 내 얼굴을 보더니, 놀라서 말했어요.

“내 코 하나 줄까?”

코끼리가 건네준 코를 얼굴에 붙였어요.

“이건 너무 긴데.”

코끼리 코는 물건을 잡을 때는 편리할 것 같지만, 맘에 들지는 않았지요.

“고맙지만, 내 코를 찾아볼게.”



한참을 가다가 이번엔 루돌프를 만났어요.

“혹시 내 코를 보았니?”

“어? 코가 없네.”

루돌프는 내 얼굴을 보더니 빨간 코를 반짝이며 말했어요.

“내 코 하나 줄까?”

루돌프가 건네준 코를 얼굴에 붙였지요.

반짝반짝 빨간 불이 켜졌답니다.

“이건 너무 반짝거리는데.”

루돌프 코는 밝아서 좋았지만, 맘에 들지 않았어요.

“그럼, 산타할아버지께 가서 여쭤봐. 산타할아버지는 무엇이든지 다 알고 계시니까, 네 코도 어디 있는지 아실 거야.”



나는 산타할아버지에게 달려갔어요.

“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혹시 내 코를 보셨나요?”

산타할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더니 놀라서 물었어요.

“저런, 코가 없어졌구나. 어쩌다가 잃어버렸니?”

“잘 모르겠어요. 어젯밤에도 분명히 콧구멍을 후비면서 잤거든요. 코가 잘 붙어있었다고요.”

“응? 콧구멍을 후볐다고?”

“네.”

나는 풀이 죽어서 대답했어요.

“그럼, 부엉이 짓이 틀림없다. 부엉이는 콧구멍 후비는 아이들 코만 가지고 오거든.”



“왜요?”

나는 놀라서 물었어요.

“부엉이는 예쁜 코를 가진 애들이 부럽다는 말을 자주 했단다. 그런 아이들이 매일 콧구멍을 후비면서 자는 것을 보면 화난다고 말했지. 예쁜 코가 미워지기도 하고 건강에도 안 좋다면서 말이야. 어떤 애는 코를 후비다 피가 나기도 했다는구나. 그렇게 코를 괴롭히느니 자기가 가져와서 선물 상자에 잘 보관해 두겠다고 했지.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돌려주라고 부탁했단다.”

“저는 지금 코가 필요해요.”

나는 울상이 되어서 말했어요.

“찾아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어젯밤이라…….”

산타할아버지는 선물 상자가 가득 담긴 커다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어요.


“아! 찾았다. 이것, 네 코 맞지?”

동글동글 말랑말랑 내 코가 틀림없었어요.

나는 얼른 얼굴에 붙였답니다.

“산타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렴.”

“네. 절대로 코 후비지 않을게요.”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어요.

그리고 콧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지 않겠다고 다짐했지요.

답답해서 조금 후비고 싶을 때는 부엉이 몰래 하려고요.





단편소설 고골의 작품 <코> 를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코를 찾아다니다니...

동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복적인 문장을 넣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패드를 처음 접하면서 그렸던 그림이기도 하지요.



https://youtu.be/8D6zaKUINqg?si=zF7hJ9RqFzNfg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