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
“얘들아, 짱이 발톱 깎는데.”
“뭐? 으- 오늘 하루 힘들겠군.”
손톱깎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짱이는 손톱과 발톱 깎는 것을 싫어해요.
특히 발톱 깎는 것은 더 싫어하지요.
엄마가 몇 번이나 깎자고 얘기해도 이리저리 달아나곤 했어요.
꼭 마귀할멈의 손 같았지요.
“오늘은 꼭 깎아야겠어요.”
“그럽시다.”
엄마와 아빠는 짱이를 따라다니며 얘기했어요.
“짱이야, 손톱이 길면 때가 끼고 병균이 생겨 건강에도 안 좋단다. 그러니 오늘은 꼭 깎자.”
“짱이야, 발톱이 길면 신발 신을 때도 불편하잖니? 그러니 오늘은 꼭 깎자.”
“싫어요. 아프단 말이에요. 안 깎을 거예요.”
짱이는 고집을 부리며 달아났어요.
방으로 숨어버린 짱이는 구석에 앉아 중얼거렸지요.
“손톱, 발톱 안 깎으면 어때.”
“흑 흑…….”
짱이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살며시 서랍을 열어보니 손톱깎이가 울고 있었어요.
“너는 왜 우니?”
짱이가 물었어요.
“짱이가 나를 싫어해서 너무 슬퍼.”
“짱이? 나? 나는 너를 싫어한 적 없는데.”
“넌 나만 보면 도망가잖아. 난 그저 손톱 발톱 깨끗이 자르고 다듬어 줄 뿐인데.”
“네가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좀 겁이 나서….”
짱이는 말끝을 흐렸어요.
“겁이 난다고?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니?”
손톱깎이는 슬픈 표정으로 물었어요.
“아니, 넌 무섭지 않아. 그런데 손톱 발톱 깎는 것은 무서워. 아플까 봐.”
짱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어요.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마. 너희 엄마는 손톱 깎기 선수니까. 얼마나 많이 깎았는데. 하나도 안 아파.”
손톱깎이가 신이 나서 말했어요.
“정말 그럴까?”
“그럼. 엄마를 믿어 봐.”
손톱깎이를 들고 엄마에게 갔지요.
“엄마, 손톱, 발톱 깎을게요.”
“뭐? 우리 짱이가 손톱을 깎는다고? 발톱도?”
엄마는 놀라서 물으셨어요.
“네. 대신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그럼. 엄마가 얼마나 잘 깎는데. 걱정하지 말고 이리 오렴.”
엄마는 기뻐하며 짱이를 옆에 앉혔어요.
“자, 손톱 먼저.”
짱이의 귀여운 손가락을 잡고 천천히 잘랐어요.
“또각또각.”
손톱깎이도 신이 나서 일을 했지요.
“이번엔 발톱.”
엄마는 꼼지락거리는 짱이의 발가락을 잡고 조심스럽게 잘랐어요.
“또각또각 또각또각.”
손톱깎이도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일했어요.
“어때? 하나도 안 아프지.”
“네. 엄마, 앞으로는 자주 깎을게요.”
짱이는 엄마와 약속했어요. 그리고 손톱깎이에도 인사했지요.
“손톱깎이야, 고마워.”
손톱깎이도 짱이를 쳐다보며 눈인사를 했어요.
이 동화는 엄청 길게 자란 아들의 발톱을 보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손톱, 발톱깎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이패드로 그림 연습하며 나름 수채화처럼 보이고 싶어 그려 본 그림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