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지구에서 이 십 광년 떨어진 은하계 끝, 반짝반짝 빛나는 분홍별,
우리가 살던 별의 이름이지.
천 년 전 우리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지구에 떨어졌어.
바위에 붙어 살면서 지구의 환경 변화를 관찰하는 일이지.
곤충들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거미줄로 무장해서 접근할 수 없게 하지.
추위에도 끄떡없는 우리는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번식하지.
바닷가 모래알 보다 더 많이 개체 수를 늘려 지구를 정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야.
지구인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면 버릴수록 환경은 더 오염 되겠지?
자연이 파괴될수록 우리의 꿈은 점점 더 가까워지지.
지구는 우리가 지배하게 될 거야.
집주인은 화분 속에 가두었지만 우리의 번식을 막을 수 없을걸?
옆으로 못 간다면, 하늘로 올라가면 되니까.
이 년에 한 번, 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비행접시가 지구 위를 지나가.
그 때, 우리는 숨겼던 접시 안테나를 활짝 펴서 신호를 보내지.
“얘들아, 곧 지나갈 시간이야. 안테나 펴자.”
“그래. 나는 남쪽.”
“나는 북쪽.”
“나는 동쪽.”
사방으로 안테나를 펴고 초음파로 결과를 보고하지.
지구인들은 거미바위솔이라고 부르지만,
그건 우리의 진짜 이름이 아니야.
마당 화분에 거미바위솔을 심었습니다. 심은 지 2년만에 피는 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자랄 때와는 전혀 다른 너무 예쁜 분홍꽃을 난생 처음 봤습니다. 마치 우주에서 온 꽃처럼 신비스러웠지요.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고 모아 동화를 만들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