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전쟁

창작 동화

by 또자네 이야기방

“건이야, 남은 밥알은 깨끗하게 긁어 먹어야지.”

“그깟 밥풀 좀 남기면 어때요. 엄마는 맨날 잔소리야.”

“농부 아저씨가 땀 흘려 키운 쌀인데, 남기지 말고 싹싹 먹어야지.”

“싫어. 싫단 말이야.”

건이는 밥풀이 덕지덕지 붙은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던져 넣고는 휙,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장면_01.jpg



“힝… 이제 우리는 설거지물에 휩쓸려 사라지겠지?”

“가기 싫어.”

“나도.”

“나도.”

밥그릇에 붙은 밥알들이 울상이 되어 중얼거렸어요.

엄마는 한숨을 쉬며 그릇을 씻었어요.

장면_02.jpg



“쏴아아아—”

수돗물이 쏟아지고, 밥알들은 하수구로 사라졌어요.

장면_03.jpg



그날 저녁.

밥솥 속 고슬고슬한 밥알들이 수군거렸어요.

“난 건이 밥그릇에 가기 싫어.”

“나도 싫어.”

“우린 사람들 입속으로 들어가 영양분이 되어야 하는데, 건이는 자꾸 우릴 흘리고 남겨.”

밥알들은 건이에 대한 불만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어요.

장면_04.jpg



그때, 조용히 있던 할아버지 밥알이 입을 열었어요.

“음… 마법의 창을 써야겠구나.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사랑의 창 말이다.”

“사랑의 창?”

장면_05.jpg



대장 밥알이 벌떡 일어나 외쳤어요.

“좋아! 밥풀 전쟁이다!”

“밥풀 전쟁이다!”

모두가 따라 외쳤어요.

밥알들은 소망을 담아 두 손을 모았어요.

그러자 손에 하트 모양의 반짝이는 창이 생겨났지요.

장면_06.jpg



“하나, 둘! 하나, 둘!”

줄지어 건이의 밥그릇 속으로, 그리고 입속으로 향했어요.

장면_07.jpg



“우걱우걱, 음, 맛있어!”

건이는 깜짝 놀랐어요.

어느새 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고, 밥그릇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았어요.

장면_08.jpg



“건이야, 웬일이니? 네가 이렇게 깨끗하게 먹다니.”

엄마는 눈이 동그래졌어요.

“밥이 너무 맛있어요! 몸도 튼튼해지는 것 같고요. 엄마, 저 밥이 좋아요!”

건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어요.

장면_09.jpg



“와! 이겼다!”

밥풀들도 환호했어요.

모두가 소망하던 일이 드디어 이루어졌지요.

장면_10.jpg





밥알을 자꾸 흘리며 먹는 아들 녀석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밥풀이 하트 모양의 창을 들고 공격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었지요. 엄마의 잔소리 대신, 사랑이 담긴 하트 창으로 말입니다.

조금 엉뚱하지만, AI에게 그림을 부탁하고 그림을 고쳐 가며 재미있게 만들어 본 동화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이 밥 한 톨도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밥을 먹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3G7sY6lUhgE?si=pC-T2AovM0vBnw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