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하면 됐어

by 도리

보여짐에 익숙해

점점 더 숨어 들어갔다.


웃음을 보기 위해

점점 더 슬퍼졌다.


더 갖고 싶은 마음에

더욱더 포기해 버렸다.


작은 행동 하나조차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나 자신의 상처보다

그의 상처가 신경이 쓰였다


점점 곪아 가는

내 상처는 알아채지 못한 채


무작정 참아내는 것만이

그것만이 배려인 줄 알았다.


늦은 밤 창가에 홀연히 나타난

낯익은 존재가 말을 걸어왔다.


그만하면 됐다고

이제 그만

곪은 상처를 치료하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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