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깃헙 (https://github.com) 에서의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처음엔 내가 사용하는 오픈 소스에 질문을 올리느라 활동을 시작했다.
“이거 어떻게 써요?”, “이렇게 하니 에러 나요”
아예 답변 없는 곳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 활동 중인 프로젝트는 친절히 답변해주었다. (오픈 소스 개발자들은 천사인가?)
답변으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가이드를 봐도 모르겠다면 질문해보자!) 많은 개발자로부터 도움을 받고선 나도 나중엔 답변을 잘해드려야지 결심이 든다. 그러나 현실은 누군가 문의 글을 올려도 내 이슈를 먼저 보느라 답변을 빨리 못하고 있다. (반성 반성)
개발을 개발세발하는 나
나는 개발을 못 해~~~
요즘은 내가 활동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생겼다. 하면 할수록 느끼는 점은 나는 정말 개발을 못 하는구나~~ 이다. 개발이 재밌는데!!! 개발을 못 한다!!! 재밌는 일을 잘하면 더 좋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재밌어서 개발할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나 나같이 산만이 개발자는 조심해야 한다. 해결해야 하는 이슈는 A인데 B가 궁금해서 B를 보다가 삽질에 빠지면 A 이슈가 지연된다. 그러면 주간보고 시간에 머쓱해지는 것이다. 나는 가끔 주간보고에 쓸게 없으면 삽질기를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우리 리더님이 엔절이라 가능한 것. 보통은 삽질기 공유하면 “그래서? 해결했다는 거야?”라고 하지 않을까?
* 산만이 개발자들은 해결할 이슈 to do list로 먼저 써두고 하기~ ;-)
나름 공부하면서 개발하려 해도 이슈를 해결하다 보면 빨리하고픈 마음에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할 생각을 못 한다. 성격이 너무 급하다. 이러다 보면 내가 고친 부분에서 파생 버그가 나오면 현타가 오곤 한다. 오 마이갓. 예전의 나, 왜 이렇게 짰냐… 누가 볼까 봐 쑥스러운 코드가 한 두 개가 아니다.
* 장독대 이슈들.
개발하고픈 기능은 많은 데 실력 부족으로 이슈들을 장독대에 묵혀두다 보니 마음의 찝찝함이 상승한다. 연간 계획에 3월까지 작년 이슈 정리한다고 해놓고 또 다 정리 못한 나를 발견했다. (나란 사람… 한결같은 사람~) 후딱 뚝딱 해결하는 만능 개발자가 되는 날이 올까? 잘 못해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보통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보통까지 가보자!
고수의 등장
고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메일이 띠롱 알림이 왔다. 버그 리포트 알림인 걸까? 했는데 개선 사항이 제안 온 것이다. (오옷) 심지어 개선 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도 친절히 써주셨다. with 링크.
나는 그 방안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고수님이 주신 링크를 찾아보니 와 이런 게 다 있네 싶었다.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게 정말 많구나를 새삼 다시 느꼈다.
고수님들이 남긴 커맨트는 레벨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중한 경험치가 된다. 신기한 점은 고수님들은 딱 중요 포인트만 짚어주신다. 군더더기가 없다. 멋져부려~~~
* 언젠가 나도 다른 프로젝트 가서 “이게 더 낫다고~” Better Solution을 제안하는 경지에 이르면 정말 멋지겠다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