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몇 번 타요?

by DD Philosophy

링크장을 다니면서 부모님들을 만나고 인사를 하면서 말을 트게 되면, 많은 부모님들은 이런 질문을 하신다. "일주일에 몇 번 타나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질문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아직 링크장을 많이 안 다니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주 1~2회 정도 타는 취미반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다 재미가 들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들면서 3회, 4회 쭉쭉쭉 회차가 늘어나고 개인 레슨도 받게 된다. 지금까지 들어본 제일 많이 타는 친구는 24회/주 타는 친구였다. 물론 방학 동안에. 운동이라는 것이 그렇듯, 연습을 많이 하면 잘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그렇다. 주 1~2회 타는 아이가 주 5~6회 타는 아이보다 잘 타기는 쉽지 않다.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듯 운동을 하는 회차와 아이의 실력은 비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운동은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받쳐줘야 한다. 초등부도 마찬가지다. 같은 학년이지만 키가 큰 친구와 작은 친구는 심하게는 20cm 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정도 차이는 실력의 차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운동도 중요하지만 성장도 중요하다. 최소한 아이가 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아무리 잘 타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또래보다 10cm 이상 작은 친구라면 중학교 진학이 어렵거나, 원하는 중학교를 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회차를 무작정 늘리게 되면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게 된다. 그러면 키도 안 크고, 몸무게도 안 붙는다. 초등 1~2학년때는 이런 차이가 나더라도 크게 티가 나지는 않고, 실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등 5~6학년이 되면 상황은 확 바뀐다. 스틱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키차이가 나는 상황에 스틱 길이까지 더해지면 (키가 큰 친구는 스틱도 더 길다) 키가 작은 친구는 해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따라서 주 20회 이런 식으로 타는 친구들은 성장이 더디거나, 피로가 회복이 안돼 쌓이면서 부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아이들의 운동 회차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은 일주일에 몇 번 타는지에 상당히 집착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애가 커야 해요. 애가 안 크면 하키를 아무리 잘해도 말짱 도루묵입니다.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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