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주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아니다에 가까웠다.
대학원을 다녀도 제주에서 왔다갔다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다.
이 모든게 다 한계가 있다는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언젠가 잠깐 떠나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는 거
영화 저널리스트, 일 잘하는 회사원, 문화예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획자…
제주에서 이 모든 걸 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실 엄마아빠는 뭘 하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거 알거고
위에서 대학원을 다녀도 집에 자주 있을 것 알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쓰겠지만
이기적인 마음으로 마음 속에서 더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잠깐이라도 머리를 식힐 데가 있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없다. 독서도 잠깐 뿐이다.
요즘은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내일이 기다려졌으면 좋겠다.
그럼 이 복잡한 머리도 언젠간 식힐텐데..
무언가와 깊게 사랑에 빠지고 싶다.
그게 사람이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