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투 미> 스포일러 없는 리뷰
<톡 투 미>의 주인공은 호주의 어느 동네에 사는 미아다. 미아는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가 떠났다는 사실이 미아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외로운 미아. 이런 미아는 친구들끼리 모여 재미있게 놀던 도중 한 아이가 꺼낸 ‘90초 빙의 챌린지’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미아는 ‘90초 빙의 챌린지’에 호기심을 강하게 표현한다. 자기도 직접 챌린지에 도전해보고, 유령과 친구들이 빙의되는 모습을 구경하는 미아. 그러나 친구들 중 한 명이 미아의 어머니에게 빙의하자 주인공이 선을 넘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젊은 영화다. 이 영화가 젊은 이유 중 하나는 현세태에 유행하는 흐름을 잘 가져왔다는 점이다. 우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들이 등장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그 예시다. 두 소셜미디어가 등장한 후 릴스나 클립류의 짧은 영상이 유행했다. 이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듯 이야기의 템포는 빠르다. 빠른 템포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 분명한 강점이다. 짧게 이어붙인 장면이 속도감 있는 플롯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짧고 빠르게 전달한다고 해서 이 영화가 인물을 소모적으로 쓴 건 또 아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결핍이 하나쯤은 있으며, 각자가 가진 단점에 따라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결함이 인물의 동기가 되는 셈이다. 이 인물들의 동기는 ‘90초 빙의 챌린지’에 대한 태도와도 직결되어 사실상 영화의 핵심으로 작동한다. 어떤 인물이 선을 넘고 또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설정이 호주 사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에 따라오는 단점도 있다. 이 이야기의 사운드 믹싱 상태는 듣기 편하다고 보기 어렵다. 영화는 점프 스케어를 지양한다. 오히려 시각,청각적인 효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사운드에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목표에 대한 감독의 욕심이 과한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빠른 이야기 템포는 흥미롭지만 미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플롯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