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2019년 한국관광공사 의뢰로 취재한 둘레길 취재여행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찾는 안동이다. 그때는 겨울이었는데 이번엔 여름이 갓 지난 초가을에 이곳을 다시 밟게 된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라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아직 안동은 가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나 보다. 여물지 않은 벼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이 아닌 초록빛을 마음껏 뽐내는 나무들과 더위속에 감춰진 선선한 공기... 마치 여름이라는 계절에 미련이 남은듯한 안동의 느낌이었다. 본래 안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사계절 모두 여행하기 좋은 몇 안 되는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고유의 특징을 가진 곳이라 매번 계절을 신경 쓰며 여행할 지역을 선택하는 나에겐 언제나 계절 고민을 하지 않고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 장소 중 하나다. 물론 생각만 하고 자주 찾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건 거리가 멀고 ‘우리나라엔 계절별로 특징이 있는 다른 여행지가 많아서...’라는 핑계를 괜히 둘러본다.
안동은 나에게 있어 좋은 기억을 안겨준 곳이다. 막 여행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할 때쯤 한 여행동호회를 통해 안동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들 중 몇 명은 아직도 친분을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때는 “안동 마 여행” 이란 주제로 약간 특이한 콘셉트의 여행이었는데 직접 마를 캐기도 하고 영화 “광해” 촬영지로 알려진 고택에서 하룻밤을 머물기도 했다.
그때는 안동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회마을 정도만 찾는 분위기였던 반명 요즘은 만휴정과 병산서원, 월영교 등 다양한 코스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몇 년 사이 여행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여행 관련 SNS 채널을 자주는 아니지만 여러 번 접하면서 여행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즐겨보고 있다. 확실히 이전보다 색다른 인증숏을 많이 올리면서 자신이 즐기는 모습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았다. 남들과는 비슷하면서 다른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듯하다. 나도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여행할 때도 비슷한 코스를 구상하며 특이한 복장이나 특이한 콘셉트를 가지고 여행을 할 때도 많았다.
이번 안동 하회마을길 여행을 기획하며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다녀온 이전의 안동 여행과 달리 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고, 선비의 고장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한복을 입고 여행을 하기로 한다. 원래는 이전 사진 촬영 때 사용한 각시탈 가발이 있어 이번에도 각시탈을 쓰고 콘셉트 사진여행을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라 선비복장을 대여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어느새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콘셉트를 잡는 것 위주가 되어버렸다.
한복을 입고 찾은 여행의 시작 지점 안동한지
이번 둘레길 여행의 출발점은 안동한지 공장이었다. 안동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11번 아니면 244번 버스를 타고 안동한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보이는 한지공장. 이곳은 직접 한지를 생산하기도 하고 한지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추석 연휴라 따로 문을 열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많이 조용한 동네였다. 인상적인 것은 마을 안에 조금 심긴 해바라기. 흐린 나날이 지나 오랜만에 찾아온 강렬한 햇살에 해바라기란 이름과 달리 꽃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꽃이 죽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 해바라기 축제를 갔을 때에도 햇살이 강렬할 때는 한 없이 고개를 숙이다 해가 점점 지려 할 때 슬며시 고개를 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참.. 이름값 못하는 꽃이다. 어찌 되었든 해바라기는 꽃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운 꽃이고 올해 해바라기 축제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나는 이곳에서 풀고 있었다.
해바라기에 완전히 빠져들기 전에 발걸음을 옮겨보자. 안동한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소산마을이 나온다.
안동 김 씨 집성촌 소산마을
충효마을 그리고 안동 김 씨 집성촌으로 원래 소산마을은 “금산촌”으로 불렸지만 병자호란 때 청음 김상헌 선생이 낙향해 은거할 때 “김 씨가 모여 사는 마을을 금산촌이라 하는 것은 화려해 합당하지 않다”며 마을을 감싸고 있는 소요산의 이름을 따 “소산”이라는 마을명으로 고쳐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삼구정이 있는데, 삼구정의 뜻은 거북이 모양의 돌 3개가 있다는 뜻을 지녔고 소산마을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소산마을을 지나 병산서원은 한참을 걸어야 했다. 약간의 언덕길을 제외하곤 평지가 대부분이었고 드넓게 펼쳐진 논과 구름이 적당히 낀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게다가 입고 있는 한복이 조금 무겁긴 했지만 이날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엔 좋은 복장이었다. 하지만 이 길을 걸음에 있어 조금은 조심스럽게 걸어야만 했다. 위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정돈되지 않아 마치 풀 숲을 뚫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빌린 한복이 워낙 새거라 자칫 잘못하면 망가질 수 있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여러 둘레길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서울이나 방송에 나온 적 있는 유명한 둘레길과 달리 그렇지 않은 둘레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조금은 관리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딱히 관리하는 곳의 문제라기 보단 단지 여행하는 사람이 적으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관리를 안 하려 해도 그럴 수 없고 점점 발전하게 되니 말이다. 우리 동네 근처의 모 둘레길처럼 말이다.
소산마을에서 병산서원을 가는 길을 따라 가면 작은 산과 낙동강을 마주하며 언덕길을 걷게 된다. 푸른 논을 바라보며 걷던 길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다른 지역으로 넘어온 것처럼 말이다. 안동은 계절별 특성은 덜하지만 지형별 매력이 다른 곳보다 더욱 배가된 곳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홀로 걸어가며 이동하는 도중 생각보다 많은 차가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왜 이리 많은 차량이 오가는 걸까? 생각을 했는데 다음 목적지 보고 알 수 있었다. 병산서원이 가까워졌음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유산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선조 5년(1572년) 서애 류성룡 선생이 31세 때에 후학 양성을 위해 풍산에서 병산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당시 서당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의해 불태워졌고, 1607년 류성룡 선생이 타계하자 광해군 6년(1614년)에 선생의 제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새로 사원을 지어 현재에 이르렀다. 이후 1863년 철종에 의해 서원으로 승격하였다.
병신 서원은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으며,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훼철되지 않고 보호된 47개의 서원 중 하나다. 그리고 하회마을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병산서원은 서원이 번성하던 시기의 한 본보기로 여겨질 만큼 지은 솜씨가 빼어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은 점에서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로 이름나 있다.
병산서원 안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만대루와 강당 그리고 뒤로 여러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추석 당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저마다 만대루와 주변의 배경을 보면서 연신 감탄을 쏟아내기도 하고 이날의 기분을 만끽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병산서원은 멀리서도 봐도 멋지고 내부 건물과 배치를 봐도 너무 멋진 공간이니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그리고 여러 가지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마침 내가 입고 있던 선비 복장의 한복도 나름 어울렸다.
안동의 매력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내륙에 위치해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그를 받쳐주는 역사적 배경과 조선시대 지어진 건축물 모두 배경과 잘 어울렸다. 그림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배경의 디테일은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병산서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고 나니 어느새 두 시간 가까이 지나가버린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병산서원에 푹 빠져있다간 하루라는 시간도 부족할 것만 같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회마을로 발걸음을 옮긴다.
걸어가는 동안의 지루함은 없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하회마을길은 각 구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고, 눈이 편하면서 즐거웠다. 완만한 길을 지나니 산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소엔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었는데 요즘 바빠 운동을 안 하다 보니 체력에 떨어졌나 보다. 걷는 것이 조금씩 힘들고 버거워졌다. 한창 힘들어질 때 즈음 보이는 내리막길. 그리고 강 건너 풍경을 바라보니 쉽게 볼 수 없는 절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내리막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단지 내리막길을 접해서? 그건 아니었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힐링이 되었나 보다. 마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도 다른 경치가 멋진 곳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올 때 즘 보이는 푸른 논밭과 멀리 보이는 하회마을. 아직 여물지 않은 벼가 익어갈 때가 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된다. 너무 예쁘고 고즈넉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 좀 더 가을이 일찍 찾아왔으면 좋았겠다는 나름의 아쉬움을 내비친다. 그래도 계절과 관계없이 그림과 같은 풍경을 지닌 안동의 모습은 열심히 걷던 발걸음을 멈춰 괜히 감상하게 되고 사진도 찍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안동 류씨 집성촌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명 하회리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마을 하회마을은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하회”라는 이름 그대로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흐르는 지형이다. 이곳은 풍산 류 씨 가족이 살았던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중기 문신 류성룡의 출생지 기도 하다. 배우 류시원과 가수 유재하도 이곳 출신이라 한다. 그리고 이 마을 역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허도령과 하회탈 이야기 “
먼 옛날, 하회마을에 원인모를 화재가 자주 나고 전염병이 돌아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어느 날 이 마을에 하는 서 도령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지금의 재앙은 마을을 지켜주는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12개의 달을 만들어 그것을 쓰고 신을 즐겁게 하면 재앙이 물러갈 것이다. 그러나 탈을 다 만들 때까지 누구도 들여다보게 해서는 안된다.” 는 금기도 일러주었다.
허도령은 다음날부터 탈 막을 짓고 금줄을 친 후, 탈을 깎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허도령을 사모하던 김 씨 처녀가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문구멍을 뚫고 탈을 깎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허도령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 죽게 되었고, 김 씨 처녀 또한 죄의식에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허도령이 마지막으로 만들고 있던 “이매” 탈은 턱을 만들지 못한 채 죽음으로 인해 지금까지 턱이 없는 탈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설화가 지금의 하회마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찌 되었든 현재 이곳은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마을로 발전되었고 그에 맞게 하회마을은 다양한 볼거리와 관광지가 많다. 대표적으로 하회탈 공연, 부용대, 만송정, 섶다리 등이 있다.
“만송정”은 하회마을 옆에 위치한 소나무 숲인데 서애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이 부용대의 거친 기운을 막고 북서쪽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하여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숲인데 이게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닌 듯하다. 만송정의 현재 모습은 1906년에 다시 소나무를 심어 지금의 형태로 이어져 왔다고 전해진다.
하회마을은 서쪽의 원지산과 북쪽의 부용대의 사시가 낮아 겨울이면 세찬 북서풍의 피해를 받는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하회마을에서는 소나무 숲을 조성해 인위적으로 피해를 막는데, 이 숲은 북서풍을 막는 방풍림의 역할과 홍수가 일어날 때는 낙동강의 범람까지 막아주는 방수림의 역할까지 겸한다.
부용대
부용대는 정상에서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며, 위치상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연꽃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명칭은 ‘북애’ 라 칭했는데 북쪽의 언덕이란 뜻을 지녔다.
부용대는 서애 류성룡 선생과 그의 형 류운룡이 서쪽의 경암 정사와 동쪽의 옥연정사에 각기 머물면서 때가 되면 서로 교류를 한 장소이자 임진왜란이 발발할 때 서애 류성룡 선생이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며 나라를 걱정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한 나라의 영의정을 했던 인물의 고심은 훗날의 징비록이라는 서적으로 결과물이 나오는데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벌어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대한 전황과 반성을 담은 회고록으로 전쟁 후 안동으로 내려와 1604년에 여생을 보내면서 집필한 기록유산이다. 현재 국보 132호로 지정되어있다.
징비록이라는 이름은 “시경” 소비 편에 적혀있는 “내가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류성룡 선생은 징비록의 자서에 “난중의 일은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적어 스스로 반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담긴 부용대를 가보고 싶었다. 이날은 나룻배는 운영하지 않았고 옆에 있는 섶다리는 안전상의 이유로 건너갈 수 없었다. 이전엔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바로 가는 방법은 나룻배 말곤 없었다. 아니면 먼 길을 돌아가는 방법뿐이었는데 올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하회마을을 찾게 된 것을 계기로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잇는 섶다리가 생겼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는 걸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옛 문헌에 기록된 위치와는 조금 다르지만 옛 문화자산의 복원이라는 의미에선 긍정적으로 보인다.
섶다리의 배경은 이 정도로 설명하고 부용대를 가지 못한 아쉬움에 절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왠지 멋진 배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위에서 아래에 있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매번 안동을 찾을 때마다 여러 이유로 부용대를 오르지 못하니 말이다.
하회마을을 거닐다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어르신이 나에게 학생이 나며 말을 건넸다. 학생은 아니라고 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 마을은 예를 중요시하죠. 복장 하나하나에도 예의가 있어요. 지금 당신이 입은 한복은 이렇게 입는 게 아니에요.” 하면서 여행하면서 흐트러진 내 복장을 고쳐주셨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하회마을은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한복을 입은 나를 보며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고 “아! 마을 근처에 한복대여점이 있었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방긋 웃어주는 일이었다. 오랜만의 관심을 받으면서 조그마한 숲길을 지나 하회마을장터가 보인다. 꽤 많은 시간을 걸어 다녔으니 식사를 하거나 간식거리는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하회마을 장터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의 도착지점인 현회삼거리가 나온다. 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갈 수 있는데 안동의 버스는 배차간격이 생각보다 길다. 그래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시내로 가면서 생각에 잠긴다. 매번 안동 여행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사실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 다음에 또 찾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생각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날의 하회마을길 걷기 여행도 마무리를 지었다.
[걷기 여행 필수 정보]
걷기 여행 코스 : 안동에 위치한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은 하회마을을 감싸는 낙동강을 벗 삼아 여행할 수 있는 여행길입니다. 둘레길 코스는 안동한지 - 소산마을(삼구정) - 병산서원 - 만송정 - 하회마을장터 - 현회 삼거리로 이어진 비순 환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길이는 13.7km이며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면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둘레길입니다.
둘레길 난이도 :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은 지도상으로 볼 때 낙동강과 하회마을 주변을 둘러가는 길이라 평지로 생각했는데 중간에 언덕도 있고 산도 있습니다. 물론 높은 산은 아니기에 여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주변의 경치가 좋기에 힐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2-30대 여행자 기준으로 둘레길 난이도는 초급-중급 사이라 생각합니다.
출발점 가는 방법 : 하회마을길 출발점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안동역에서 가는 방법 그리고 안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는데, 먼저 안동역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안동역 - 교보생명 정류장에서 11번 혹은 244번 버스 탑승 - 안동한지 정류장에서 내리시거나 안동역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풍산 종점 정류장에서 하차해 안동한지까지 걸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풍산 종점에서 안동한지 까지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안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위와 동일하게 안동터미널에서 11번 혹은 244번 버스를 타고 안동한지 정류장이나 풍산 종점에서 하차해 여행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안동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버스 배차간격이 긴 편입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여행 일정을 여유 있게 계획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 둘레길 코스에 포함된 장소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고유의 멋도 있고 사진을 찍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하회마을을 돌다 보면 부용대로도 갈 수 있는데 부용대에 올라서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서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휴식 취하기 좋은 곳 :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에서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여행을 즐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 구간마다 작은 벤치가 있는데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구랑 함께 가면 좋을까? : 안동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리거 매력적인 장소도 많은 편인데 가족끼리 연인. 아니면 친한 친구들과 같이 둘레길도 걸으며 여러 여행지를 돌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걷기 여행 TIP]
화장실 : 화장실은 둘레길 구간 중간중간 적절히 있었습니다. 안동한지, 소산마을(삼구정), 병산서원, 하회마을, 하회마을 장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구간별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고 느껴졌습니다.
음식점 및 매점 : 긴 구간에 비해 음식점은 병산서원 하회마을이나 하회마을장터에만 있었습니다. 게다가 병산서원에 있는 매점의 경우 매일 열리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간식이나 물은 둘레길 여행 출발 전에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