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기 위해 변호사에 요청받은 진술서 형태의 그간의 기록.
7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자니.
그동안 나는 나르시시스트에 넘어가지도 않고 안넘어 가지도 않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 사건" 이 있고 난 후 담당 가정폭력 조사관에게 들었던 내용은 보통은 처음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
폭력 이후 피해자가 그래서 그랬다는 탓을 하는 것.
그리고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지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피해자가 어떠한 trigger가 되는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조심했기 때문이라는 말.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남편의 폭행은 첫 번째가 아니었고 항상 그 폭행후 하는 말은 네가 그래서 내가 화가 나서였었다.
나는 항상 사람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고 사람이니까 하지만 어떻게 화를 내느냐는 다른 이야기다라고 아들한테 이야기하는 거 마냥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폭언. 폭행의 강도가 그간 점점 심해져서 칼을 들도 나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왔다.
나의 결혼의 시작은 동정심. 이 사람은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는 나의 한계를 넘어섰다.
안전의 위협을 받은 지금은 그가 혹시라도 돌발행동을 할까 무섭고. 경찰관 앞에서 가정을 유지할 의사가 있다는 말에 소름이 돋는다.
나의 목표는 안전이혼이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의무가 있다. 하나씩 정리하면 모든 게 다 정리될 거라 생각하지만 갑자기 알 수 없이 울컥울컥 하는데 그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