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로젝트 헤일메리]_스포주의

끝이 정해져 있음에도 그것이 인생

by 수다쟁이

내 외로움의 근원이 이 영화에 있었다


과학의 끝은 철학이던가 해당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모든 곳에 생명이 있다


가족은커녕 심지어 키우는 개도 없는 그레이스. 처음은 그의 주장을 증명하고 싶었던 아집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곳에 모인 전 세계의 손꼽히는 수재들 그들은 대단한 사명감이 있는 듯했다 지구를 구하려는 영웅 같았다.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에 자원한 그들은 웃고 노래 부르고 심지어 썸도 탄다.


정말 용감하시네요.

나는 용감 하지 않아요. 나를 용기 있게 해주는 누군가 있을 뿐


삶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는 한다.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만 있다면 더더욱이 존재의 이유가 퇴색되고 고민하게 되는 것도 사람이다.


개인적 이야기를 넣자면 나는 그래서 가정을 원해왔다. 비겁한 이야기이지만 나를 강제로 움직이게 하는 타인의 존재로 만들어지는 용기가 필요했다.


목숨을 걸고 채취한 샘플과 귀환은 지구의 생존을 위한 그레이스의 대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레이스의 호의이다. 지구는 그레이스의 호의덕에 살았다 생각한다. 그는 지구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잊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를 움직인 것은 처음 조우한, 공허한 우주에서 그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은 로키라는 존재다.


로키와 그레이스는 서로의 구원자였다.

말도 통하지 않는 둘은 처음엔 서로를 애완외계생명체 정도로 여겼지만 동료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다.


귀환을 위해서 나의 시간을 늦추고 연료를 나누어준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배양체를 보내고 로키를 구하기 위해 태어난 지구를 등지는 그레이스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로키의 우주선에 옮겨가는 그의 유영에는 on my way home이라는 노래 가사가 들린다


내가 지킬 존재가 있는 곳

내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나의 집이다.


지구와 에리디언의 영웅이 된 그레이스는 드디어 존재의 기쁨을 찾았다.


패스 한 번으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던지는 기적 같은 샷이 헤일메리


그의 존재는 헤일메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