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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루리 Sep 19. 2022

프로그래밍만 잘하는 개발자보다 일을 잘하는 개발자

가 되려 합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거 같았던 국비 학원의 8개월 양성과정이 2주 정도 남았다. 실질적으로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최종 프로젝트는 며칠 전 마무리를 지었고 이제 취업을 위해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며 낑낑거리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최종 프로젝트를 마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단순히 '배우는 것'과 직접 응용하여 '구현하는 것'은 정말로 많은 차이가 있었고 수많은 오류와 수많은 한숨으로 기능들은 하나씩 만들어져 갔으며 정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육체적으로 성장했다고는 차마 말하진 못하겠다. 수료 두 달 전부터는 매일 밤 10시까지 코딩만 해야 했던 나날들은 나의 체력에 절대 도움을 주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가장 많이 변한 생각은 어떠한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에 대한 생각이었다. 사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없었다. 따진다면 수료하는 것이 목표였다. 정말 진지하게 그만둬야 하는지에 대해 3번 정도 고민했었고, 눈물로 베갯잇을 적인 나날도 많았다. 자바만 배울 때만 해도 for문으로 별 찍기만 해도 할렐루야였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나서야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조금씩 감히 잡혔다. 나는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개발자보다 일을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정말 그렇다.



8개월간 공부하면서  프로그래밍 스킬이 좋은 사람들은 주변에 많이 봤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이해하지? 싶은 사람도 있고, 특출 난 재능을 가져 나의 부러움을 샀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3개의 프로젝트를 해보고 나니 개발자는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일을 잘하는 개발자'는 대략 이렇다. 개발자도 결국 한 회사에 속해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직장인이다. 프로그래밍 기술은 기본이고 내가 가진 의사를 팀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팀원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충돌이 있더라도 결국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결과를 도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단적인 프로그래밍은 본인을 돋보이게 할 순 있어도 일을 잘하는 개발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일을 잘하는'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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