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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UA Oct 05. 2023

대행사 퍼포먼스 마케터를 고민하고 있다면

대행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3년차 마케터의 업계 고찰

대행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3년차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긴 추석 연휴를 보내며 지난 회사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요, 머리 속에서 떠도는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과 경험 덩어리들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결론지어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글은 대행사 사이드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업에 대한 제 나름의 결론을 아래 두 가지 꼭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행사 연봉, 워라밸, 업무 강도는 소문대로인가?

마케팅 예산을 바라보는 대행사와 인하우스 마케터의 관점 차이(수익 구조 차이)




1. 대행사 연봉, 워라밸, 업무 강도는 소문대로인가?


흔히 대행사 AE는 인하우스 마케터보다 야근이 많고, 연봉 테이블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회바회겠지만 전반적으로 대행사 연봉이 박한 건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휴먼 리소스에 의존하는 대행사의 매출 구조 때문인데, 인하우스는 브랜드의 규모, 프로덕트나 서비스의 유형에 따라서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업계마다 일정 수준의 연봉 테이블이 존재하겠지만, 퍼포먼스 대행사의 경우 '대행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에 업계 평균 연봉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갈리는 인력 없이는 수익도 없음...) 낮은 연봉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센 편이기 때문에 대행사 AE 중 회의감을 느끼고 인하우스로 넘어가려는 생각을 안 해본 AE는 아마 없으리라 짐작해 본다. 


지금까지는 연봉, 워라밸, 업무 강도에 대한 보편적인 견해를 적어 보았다면, 이제부터는 3년 간 협업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연봉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연 1회 성과급 보상이 있는 회사여서 연봉을 계약 연봉으로만 볼지, 아니면 성과급을 포함한 총 수령액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행사에 연봉 외 성과급 보상 제도가 있는지도 잘 봐두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연봉 인상률이 낮아 계약 연봉은 아쉬웠지만, 성과급을 포함한 실 수령액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또한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일 경우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제도를 활용하면 연간 150만원 한도로 소득세를 90% 감면 받을 수도 있다.


#워라밸 #업무강도

이 부분은 회사의 분위기와 담당 고객사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 것 같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비딩(신규 클라이언트 수주를 위한 경쟁 PT) 기간에도 자정을 넘기진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철야에 주말까지 업무가 이어지는 회사들도 존재하니 말이다. 루틴 업무를 기준으로 보면 보통 월말 월초에 익월 미디어 운영 전략이나 월간 보고가 예정되어 모든 팀이 바쁘다. 그리고 고객사의 요청 수준에 따라 월말 월초를 제외한 남은 기간의 워라밸이 결정된다. 고객사 특성에 따라 성과 최적화를 타이트하게 해야 하거나, 소재 기획을 다량으로 진행하거나, 매주 주간 리포트를 쓰거나...(모두 내 이야기가 맞다)여러 가지 사유로 루틴 업무 외에 추가 업무가 따르기도 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업무량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많은 대행사에서 자율 출퇴근, 코어 타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내 경우에도 최대로 바쁠 때는 주 60시간이 넘는 빡센 야근을 하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어 업무가 여유 있을 땐 오후 4시 정도에 퇴근해서 밸런스 있게 업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바쁠 때는 자비 없이(?) 빡세게 일하고, 한가할 때는 눈치 주지도 받지도 않고 칼퇴하는 삶을 살고 있다.



2. 마케팅 예산을 바라보는 대행사와 인하우스의 관점 차이(수익 구조 차이)


인하우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지인들과 사석에서 대화하다 보면 매출 압박이나 부서 간 위계 또한 마케터로 일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한 부분이라는 걸 느낀다. 회바회일 수 있겠으나 나의 경우 대행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매출이나 부서간 견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은 크게 없다. 이는 마케팅 예산을 바라보는 대행사 마케터와 인하우스 마케터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하우스 마케터의 경우, 마케팅 방향성과 목표를 정의하고 상부에서 마케팅 예산을 받아와 광고 캠페인을 집행한다. 그리고 대행사와 협력하여 마케팅 플랜과 KPI에 부합하게 광고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지 트래킹하고, Paid 마케팅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얼마나 서비스 성장에 기여하는지 ROI, ROAS, ARPPU 등의 지표를 통해 퀄리티를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매출 데이터는 정책 상 대행사에 오픈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인하우스 마케터가 광고 데이터와 내부 DB와 연결하여 따로 ROAS를 확인하고 대행사 측에 매출 목표 달성률을 공유해 주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퍼포먼스 대행사 측에서는 매출과 가장 근접한 액션을 확인하여 그 성과를 추정해볼 수 있으니 서브 KPI로 열심히 뜯어보는게 좋다)


인하우스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돈 쓰는 부서'의 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 부서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어떤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 하나에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담아내고 있는지 디테일을 챙기면서도, 현재의 전략이 지금 서비스 상황에서 최선인지 끊임 없이 자문하며 가설을 다듬어 나가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대행사 마케터는 고객사 측에서 전달하는 총 예산과 마케팅 방향성에 맞게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행사는 이미 확정된 마케팅 예산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집행 광고비의 일정 %를 수수료로 받는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대행사 마케터는 인하우스 마케터와 달리 매출에 대한 압박은 덜한 편이다. (대행사에서 마케터는 '돈을 벌어오는' 역할) 다만 '수수료=매출'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에서 광고비 증액을 검토할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개선하고 효율화하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제안하는 Specialist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터의 성장 포인트를 5가지로 정리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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