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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뚜아니 Mar 17. 2021

# '꾸준 목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천천히 걷자~걷자~걷자.

'꾸준히 하는게 없어'

'진득하니 하는게 없어'

'며칠 하다가 말겠지'

'작심삼일 이지'


그동안 많이 들어온 잔소리이다. 

그만큼 꾸준히 무엇을 해온게 없다는 소리다.


내가 살아오면서 꾸준히 했다고 생각되는 목록을 '꾸준목록'이라고 정해놓는다면

내 꾸준목록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3가지가 있다.

첫째 숨쉬기, 둘째 밥먹기, 셋째 잠자기 이다.


나머지 목록들은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해서 지워져버렸다.

아마도 대다수 인류의 공통사항이 아닐까 싶다.


쉽게 꾸준히 할수 있는건 무엇일까? 생각해 낸것이 바로 천천히 걷기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뭐든지 빨리빨리를 요구하지만

나 스스로는 천천히 가고 싶어졌다.

뭔가 남들이 yes할때 no라고 외치는 예전 tv광고처럼 멋지게 세상과 반대로 말이다.

슬로우 슬로우...퀵이 아닌 슬로우 슬로우 슬로우...


약속 시간 보다 먼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에 마음이 급해서 빨리 걷는다.


걷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 보니 길을 걷다가 또는 

산책을 하다보면 앞서가는 사람들을 제치고 지나갈때가 많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마음이 급하다.


사실 그 조급함과 쫓기는 기분에 걷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을 자주 타고 다닌다. 

버스나 지하철은 내가 빨리 간다고 빨리 갈수도 없고

가면서 멍하니 사람구경, 바깥구경을 덤으로 할수 있기때문이다.


예전에는 지하철 내려서 버스를 탔는데 

요새는 날이 좋으니 걷고 싶어서 버스를 안타고 걸어다닌다.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가 되고 그동안 지나쳤던 우리동네의 모습들을 담을수 있다.


앞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속으로 하나, 둘, 하나, 둘 하면서 걸음속도를 늦춘다. 

좀 늦으면 어때,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는다. 


아직 서투르지만 꾸준히 해서

내 꾸준목록에 '천천히 걷기'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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